크리스티안 클라인 SAP CEO, "비즈니스 데이터 활용이 AI 시대 경쟁력"···데이터센터 확장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크리스티안 클라인(Christian Klein) SAP CEO는 "좋은 데이터가 좋은 AI를 만든다. 비즈니스 분야 데이터 활용 면에서 SAP가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아 방한했다. 22일 서울에서 기자 간담회에도 마련해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 및 클라우드 전환, AI 기술 도입 가속화 전략을 발표했다.

크리스티안 클라인 CEO는 한국을 "매우 전략적인 시장"으로 규정하며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BDC)와 AI 기반 도구인 '쥴(Joule)'의 4월 한국어 지원을 통한 한국 시장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크리스찬 클라인 (Christian Klein) SAP CEO

클라인 CEO는 한국이 SAP에게 매우 전략적인 시장이며, 지난 30년간 쌓아온 고객과의 깊은 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 시장에서도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주요 10대 대기업이 모두 SAP 클라우드 고객이라며 한국 시장의 클라우드 전환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LG, 삼성, 현대, KT 등 주요 기업들을 방문한 클라인 CEO는 이들 기업과 오랜 기간 함께하며 솔루션을 발전시키고 혁신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에서 이루어진 많은 공동 혁신들이 세계로 확산되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SAP 코리아 신은영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30년간 활동하며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AI 영 탤런트 프로그램을 통한 대학과의 협력, 도시들과 함께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그램 등 사회 공헌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인 CEO는 서울에서 개최된 개발자 컨퍼런스에 참석한 경험을 언급하며 한국의 인재들이 개발자당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하는 등 혁신 역량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역량은 SAP가 한국에 대한 투자를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믿는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 데이터 통합의 새로운 패러다임

간담회에서는 최근 데이터브릭스(Databricks)와 협력해 출시한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가 주요 화두였다. 클라인 CEO는 이 솔루션을 "SAP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혁신 출시"라고 표현하며, 출시 2주 만에 6억 달러 규모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SAP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기반의 데이터레이크 주도 기업인 데이터브릭스는 지난 2월 협력했다. 새롭게 출시된 SAP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BDC) 내에 데이터브릭스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네이티브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SAP의 핵심 비즈니스 데이터를 데이터브릭스의 데이터 웨어하우징, 데이터 엔지니어링 및 AI 플랫폼과 결합하여 활용할 수 있으며, 데이터브릭스 유니티 카탈로그(Unity Catalog)를 통해 일관된 거버넌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DatabricksData Intelligence Platform

데이터브릭스는 최근 150억 달러(한화 약 21조 8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발표했으며, 이 중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600억 원)를 SAP 데이터브릭스의 성공적인 구축과 마이그레이션을 지원하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과 시스템 통합(SI) 파트너가 SAP 데이터브릭스를 활용해 SAP 데이터의 비즈니스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의 핵심은 SAP의 중요 비즈니스 데이터를 개방하고, 고객이 소비자 데이터, 직원 데이터, 공급업체 데이터, 자재 데이터 등을 통합해 360도 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클라인 CEO는 이를 통해 한국 고객들이 비즈니스를 더 잘 이해하고 더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AI와 관련한 중요한 차별점으로, 대규모 언어 모델들은 웹, 이미지, 텍스트 메시지 등을 스크리닝하지만 접근할 수 없는 것이 비즈니스 데이터라는 점을 지적했다.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를 통해 SAP와 비SAP 데이터를 매칭하면, 코파일럿 도구가 이제 SAP의 비즈니스 데이터뿐만 아니라 재무, 인사, 공급망을 위한 에이전트들이 서로 대화할 수 있게 되어 전례 없는 수준의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보쉬, 도이치텔레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이 솔루션을 도입해 프로토타입을 구축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초기 피드백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한다. 데이터 엔지니어들이 이제 데이터를 수동으로 연결하는 작업에서 벗어나 소비자를 더 잘 이해하는 등 데이터의 실제 가치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클라인 CEO는 전했다.

SAP는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를 4개월 내에 한국 데이터센터에서 이용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Joule)': AI 슈퍼 오케스트레이터의 한국어 서비스 출시

AI 기반 도구인 '쥴(Joule)'에 대해서는 4월 안에 한국어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며 지역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클라인 CEO는 쥴을 "슈퍼 오케스트레이터"로 정의하며 그 기능을 설명했다.

"쥴은 사용자와 대화하고, 쥴은 다시 재무 에이전트, 공급망 에이전트, 인사 에이전트와 대화합니다. 이 에이전트들은 서로 협력하여 오늘날 우리 고객들이 직면한 가장 복잡한 작업들을 해결합니다," 클라인 CEO는 설명했다. "최종 사용자는 여전히 '예, 제안하신 내용이 마음에 듭니다. 실행해 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인간이지만, 이제는 데이터 입력이나 데이터 수집에 몇 시간을 소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클라인 CEO는 SAP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전 세계 8억 명의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쥴을 통해 수동 작업 시간을 최소 3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AP는 사용자들이 소프트웨어에서 어디에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지 파악하고 있으며, 이제 쥴을 통해 이러한 활동들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재무 에이전트가 인사 에이전트와 원활하게 협력하여 재무 예측이 고용이나 인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거나, 판매 에이전트가 공급망 에이전트와 대화하여 수요와 공급을 확인하는 등 에이전트 간 협업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 센터 확충과 하이퍼스케일러 협력 전략

SAP는 한국 시장에서의 클라우드 서비스 강화를 위해 데이터센터 확충 전략도 밝혔다. 클라인 CEO는 SAP가 한국 시장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최초의 기술 기업 중 하나였으며, 현재 데이터센터는 가동 중이고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AWS, 구글 클라우드 등 하이퍼스케일러들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고객들에게 SAP 데이터센터나 하이퍼스케일러 중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SAP는 전 세계 5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와 모든 하이퍼스케일러를 보유하고 있어 한국 고객들이 비즈니스를 확장하고자 하는 지구상의 모든 지역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이 클라우드와 AI를 도입할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인 AI의 정확성과 데이터 보안에 대해서도 클라인 CEO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SAP는 현재까지 130개 이상의 AI 고객 사례를 출시했으며, 이들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100% 정확한 결과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출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으며, SAP만이 이러한 모듈을 훈련시키기에 충분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보안에 대해서는 한국 고객들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으며, 데이터가 국내에 머물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모든 권한 프로필은 실제로 SAP 데이터베이스에 있으며, 이는 한국에서 개발되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이버 보안에 대해서도 SAP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사이버 보안 표준을 갖추고 있으며, 데이터가 하이퍼스케일러에 제공되는 경우에도 하이퍼스케일러와 함께 사이버 보안에 대한 서비스 수준 약속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데이터가 현재 온프레미스 시스템보다 클라우드에서 더 안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 시대의 SaaS와 SAP의 경쟁 우위

간담회에서는 '생성형 AI가 SaaS 기업들을 죽인다'는 업계 우려에 대한 질문이 제기됐다. 클라인 CEO는 이에 대해 생성형 AI에 대한 많은 과대 선전이 있었지만, 대규모 언어 모델 자체만으로는 엄청난 가치를 전달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생성형 AI에 대한 많은 과대 선전이 있었지만, 많은 기업들이 이제 깨닫고 있는 것은 대규모 언어 모델 자체만으로는 엄청난 가치를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은 많은 비구조화된 콘텐츠에 접근하고 읽을 수 있지만, 오늘날 여러분이 직면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클라인 CEO는 설명했다.

그는 "SAP의 AI 기반과 함께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이 훨씬 더 강력한 이유는 자동화를 추진하기 위해 비즈니스 데이터와 대규모 언어 모델이 함께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생성형 AI가 SaaS 벤더에 위협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크게 변할 것이며, SAP의 개발자들은 이미 AI 도구를 통해 하루에 30% 더 많은 코드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복잡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며, AI는 소프트웨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강력하게 만드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쟁사 대비 SAP의 차별화된 강점에 대해 클라인 CEO는 "많은 한국 고객들이 재무, 공급망, 인사, 판매, 여행, 지출 등에 SAP를 사용하고 있다"며 "우리가 한국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비즈니스와 공급망을 종단간으로 운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AI"라고 설명했다.

클라인 CEO는 "우리는 40만 고객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AI를 훈련시킵니다. 다른 기술 공급업체들은 B2B 공간에 없기 때문에 비즈니스 데이터가 없거나, HR이나 판매 또는 공급망 데이터만 있을 수 있지만, SAP는 정말로 광범위한 데이터 스펙트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라며 데이터 우위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기업 변혁과 관련해 많은 고객들에게 가장 큰 과제는 클라우드로의 마이그레이션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이 해야 할 일은 진정한 비즈니스 변혁이라고 강조하고 미래에 어떻게 승리할 것인지, 더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변경해야 하는지, 소비자들이 내 회사에 무엇을 기대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SAP의 전략에 대한 질문에는 "SAP는 세계 최대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중견기업, 소규모 기업을 위한 훌륭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클라인 CEO는 중국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BYD가 SAP 소프트웨어로 시작하여 현재는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가 된 사례를 언급하며 "모든 한국 스타트업, 소규모 기업 고객들에게 약속드립니다. 우리는 구현이 쉽고 비용이 낮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비즈니스를 키우는 데 도움을 드릴 것입니다"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SAP 코리아 30주년: 미래를 향한 약속

크리스찬 클라인(Christian Klein) SAP CEO와 신은영 SAP코리아 대표이사 대담하고 있는 모습

SAP 코리아 창립 30주년을 맞아 클라인 CEO는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을 약속했다. "우리는 한국 시장에서 30년간의 성과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클라인 CEO는 말했다. "한국의 고객들은 AI가 어떻게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어떻게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는지,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묻습니다. 이 시장에서는 다른 어떤 곳보다 우리의 기술과 고객의 비즈니스 모듈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신은영 대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우리 플랫폼을 사용하여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며 "한국에 있는 게이트 랩에서는 훌륭한 기술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실제로 우리 포트폴리오인 SAP 하나 클라우드의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인 CEO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한국에 있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고, 앞으로 몇 년 안에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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