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이 오라클 클라우드 선택한 이유..."비용 효율성·탁월한 보안성·뛰어난 네트워킹 기술"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모 기업의 경우 자칫 실수하면 사용료가 엄청나게 올라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해킹을 당했을 때 이에 대해 문의를 하면 신용카드 결제를 끊으라는 답변도 합니다. 이에 비해 오라클은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엔터프라이즈급 기술력도 갖추고 있어요. 지원도 잘해주고 있습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오라클 클라우드 서밋 서울 2025' 행사에서 만난 AI 스타트업 대표들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입을 모았다. 이날 인터뷰에는 고석현 사이오닉에이아이 CEO, 최재호 맥케이 CEO, 이용수 지지큐 CEO 등 AI 스타트업 3사 CEO가 함께했다.

왼쪽부터 고석현 사이오닉에이아이 CEO, 최재호 맥케이 CEO, 이용수 지지큐 CEO

이들은 OCI 컴퓨트, 스토리지 서비스, 네트워킹 및 커넥티비티 서비스 등을 통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스마트 솔루션을 한층 더 고도화했다.

한국오라클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함께 진행한 글로벌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육성 프로그램(GSIP)과 창업진흥원(KISED) 및 서울 과학기술대학교와 함께 글로벌 협업 프로그램 ‘미라클’을 2년 연속 운영하고 있다. 김성하 한국오라클 대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수요 가속화에 힘입어 관련 사업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국오라클은 글로벌 무상 교육 프로그램 'Oracle Academy'도 전국 5개 대학과 진행하고 있다.

10년 정도 늦은 클라우드 시장 진출이지만 엔터프라이즈급을 위한 차별화된 인프라와 선제적인 엔비디아 GPU 투자로 인해 국내외 AI 스타트업들과의 협업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메타(페이스북),오픈AI나 X(트위터), 코히어(Cohere), 데이터브릭스, 레카(Reka) 같은 기업들이 학습을 위해 OCI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트웰브랩스나 업스테이지 같은 회사가 대표적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  

■ "가격 경쟁력이 최대 강점"

스타트업들이 꼽은 OCI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 효율성'이었다. 최재호 맥케이 대표는 "AWS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비용이 훨씬 저렴했다"며 "오라클의 엔터프라이즈 이미지와 기술력을 고려하면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최재호 맥케이 CEO

AI/빅데이터 전문 강소기업 맥케이는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맥락과 연속성을 부여한 이미지 생성 AI ‘MOAI’ 등의 솔루션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맥케이는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고성능 GPU 및 스토리지를 확보하기 위해 OCI를 도입했으며, 합리적인 가격 옵션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했다. 또한 생성형 AI기반의 PPL(간접광고) 솔루션인 reloAD 개발 및 MOAI 솔루션의 고도화에 성공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웹툰, 광고 대행사 등 다양한 분야와 성공적인 협업을 이뤄낼 수 있었다.

이용수 GGQ 대표도 "과금 체계가 유연하고, AWS보다 비용 효율적"이라며 "스타트업을 위한 크레딧 지원도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 일부 서비스의 경우 AWS 대비 최대 95%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큐컴퍼니는 2019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AI기반 게임 코칭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 GGQ(지지큐)를 통해 게이머에게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분석 및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1600여개 PC방(국내 50%)에 설치되어 플레이어의 게임 실력 향상과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것을 돕고 있다. 지지큐컴퍼니는 OCI 컴퓨트, 스토리지, OKE 네트워크 등을 도입하여 기존 AI 기반 게임 코칭 플랫폼 ‘지지큐’의 북미 서비스 환경을 OCI 기반으로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전체 시스템을 OCI로 이관하며 OKE와 MDS 등의 활용을 통해 비용 절감, 운영 효율성 제고, 안정성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용수 지지큐 CEO

■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네트워킹 기술

특히 AI 기업들은 OCI의 네트워킹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고석현 사이오닉AI 대표는 "생성형 AI의 경우 엄청난 페이로드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경쟁사는 오라클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라클이 데이터나 페이로드(payload) 처리에 강점이 있고 통신 원천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AI에 최적화된 클라우드"라며 "시장에 나와 있는 클라우드 중 우리가 원하는 사양을 제공하는 곳이 오라클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사례로 "경쟁사에서 50K IOPS(초당 입출력 처리량)로 2~3테라바이트를 한 달 임대하면 3,500달러가 나오는데, 오라클은 181달러에 제공한다"며 "고객사 한 곳당 60만 IOPS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클라우드는 오라클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사이오닉에이아이 CEO

사이오닉에이아이는 기업형 맞춤형 생성 AI 플랫폼 서비스 기업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의 진보를 넘어, 모든 기업이 AI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과 활용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용자의 일상 및 업무 영역에 AI를 쉽고 비용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제공함으로써, 인공지능 기술이 업무와 자연스럽게 융합될 수 있는 'AI-Native' 시대의 선두주자가 되고자 한다. 사이오닉에이아이는 OCI 도입으로 생성형 AI 기반의 SaaS 플랫폼을 구축하고, 안정성과 성능을 갖춘 RAG 솔루션을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오라클은 엑사데이터 개발 때부터 축적한 이더넷 네트워킹 기술과 원격 직접 메모리 접근(RDMA: Remote direct memory access) 등 AI 슈퍼컴퓨팅 클러스터 구축과 운영을 위한 핵심 기술들을 확보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다.

보안 측면에서도 OCI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재호 대표는 "모 경쟁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해킹 사고를 여러 번 경험했다"며 "해킹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과금이 발생했을 때 소극적인 대응은 물론 황당한 답변도 듣기 일쑤였다"며 소극적인 대응에 실망을 토로했다. 반면 OCI로 전환한 후에는 보안 사고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용수 GGQ 대표도 "오라클이 엔터프라이즈 기반의 솔루션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안정성과 보안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GGQ는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게이머를 위한 AI 컴패니언을 개발하면서 실시간 인퍼런싱은 사용자의 로컬 디바이스에서 처리하고, 데이터 저장과 AI 학습은 OCI를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GGQ 이 대표는 "현재 약 100만 명의 게이머 데이터를 처리하고 있다"며 "로우 데이터와 AI 학습용 정제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인프라로 OCI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제는 후발주자가 아닌 리더"

스타트업들은 OCI가 이제 더 이상 후발주자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최재호 맥케이 대표는 "OCI를 사용해보니 성능도 만족스럽고 기술 지원도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IDC 보고서에 따르면 OCI는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에서 리더 그룹에 진입했으며,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 부문에서도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오라클 측은 "이제는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기술력과 시장 수용성을 모두 갖췄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AI 스타트업들이 높은 비용 효율성, 우수한 보안성, 뛰어난 네트워킹 기술력 등을 이유로 OCI를 선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생성형 AI 등 대규모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에게 OCI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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