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cle Cloud World 2024] 사프라 카츠 CEO, "AI와 클라우드의 융합, 새로운 혁신의 시대"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는 "지금까지의 모든 기술적 도약이 단순한 빌딩 블럭이었다면, AI로 강화된 데이터는 혁신을 위한 로켓 연료"라고 언급하며 AI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다. 그는 클라우드는 더 이상 고립된 정원이 아니라 연결되고 개방되며 통합된 환경이라고 강조하며, AI가 일상적인 업무 루틴을 지능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이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클라우드 월드 2024 컨퍼런스에서 사프라 카츠 CEO는 인공지능(AI)과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중심으로 한 오라클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기조연설은 오라클의 기술 혁신과 주요 고객사들의 디지털 전환 사례를 통해 기업들이 직면한 도전과 기회를 조명했다.
오라클의 비전은 단순히 문제 해결을 넘어 상상하지 못했던 기회를 놀라운 결과로 전환하는 것이다. 카츠 CEO는 이를 통해 기업들이 생산성, 성장, 혁신에서 '양자 도약(Quantum Leap)'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츠 CEO는 오라클의 47년 역사가 현재의 기술력으로 집대성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의 차별화된 특징으로 속도, 보안성, 유연성을 꼽았다. OCI는 공용 클라우드, 전용 리전, 소버린(주권) 클라우드, 에어갭 클라우드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며, 심지어 선박에서도 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카츠 CEO는 오라클의 '풀 스택'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이는 플랫폼, AI 기반, 자율 데이터베이스, 퓨전 애플리케이션, 산업별 특화 솔루션 등을 포괄한다. 그는 "모든 계층에 AI와 생성형 AI가 깊이 통합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의 가장 큰 뉴스는 오라클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전략적 파트너십 발표였다. 'Oracle Database@AWS'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AWS 고객들이 오라클의 자율 데이터베이스와 엑사데이타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직접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카츠 CEO는 이 파트너십이 "오라클의 뿌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곳 어디서나 오라클 기술을 실행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 이어 AWS와의 협력으로 오라클의 멀티클라우드 전략이 완성되었음을 의미한다.
뿌리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건 오라클이 데이터베이스 기업으로 어떤 운영체제나 어떤 장비에 상관없이 고객들이 원하는 곳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던 초기처럼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경쟁이지만 상대 경쟁사 인프라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관련 인프라 위에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고 싶다는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객들이 어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를 선택하던, 그것이 비록 경쟁사라 할지라도 자사의 제품을 제공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실히 올리고 고객들의 클라우드 전환, 디지털 전환, AI 전환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것.
카츠 CEO는 MGM 리조츠, 미국 중앙정보국(CIA), BNP 파리바, 클라우드플레어, 엔텔 등 다양한 산업의 고객사 대표들을 무대에 초대해 오라클 기술을 활용한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MGM 리조츠: 환대산업의 디지털 전환
MGM 리조츠의 빌 혼버클 CEO는 라스베이거스의 변화와 함께한 자신의 47년 경력을 소개하며, 기술이 어떻게 고객 경험을 개선했는지 설명했다. 그는 오라클의 Opera 프로퍼티 관리 시스템과 Fusion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해 디지털 체크인, 개인화된 서비스 등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특히 AI의 활용에 대해 "우리는 AI를 받아들이고 사랑한다. 이를 통해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IA: 국가 안보를 위한 데이터 활용
CIA의 라나 존스 대표는 오라클이 CIA의 첫 번째 고객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언급하며, 양측의 파트너십이 국가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보안은 CIA와 오라클 모두에게 똑같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데이터 분석, 사이버 보안, 생성형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라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BNP 파리바: 글로벌 금융의 디지털 혁신
BNP 파리바의 Bernard Gavgani CIO와 Jean-Yves Fillion CEO는 오라클과의 파트너십이 은행의 성장, 기술, 지속가능성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라클 클라우드로의 워크로드 이전을 통해 데이터 관리를 간소화하고 규제 준수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AI에 대해서는 "대규모로 확장하고 적절한 사용 사례를 정의하는 것이 모두에게 도전"이라고 언급했다.
클라우드플레어: 더 나은 인터넷을 위한 파트너십
클라우드플레어의 Michelle Zatlyn 공동창업자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를 선택한 이유로 성능, 보안, 혁신성을 꼽았다. 그녀는 "멀티클라우드 세상에서 OCI는 최고의 기능을 조합할 수 있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엣지 컴퓨팅에서의 AI 추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오라클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하게 연결되지만 로컬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엔텔: 남미 통신 시장의 디지털 혁신
칠레 최대 통신사 엔텔의 Antonio Büchi CEO는 "변화를 주도하지 않으면 변화에 밀려날 것"이라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라클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통해 IT 지출의 25%를 비즈니스 단위의 통제 하에 두게 되었고, 워크로드의 90%를 클라우드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 5% 증가, NPS(순추천지수) 10점 개선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의 미래 전략: 용기와 파트너십
카츠 CEO는 기조연설을 마무리하며 "기술, 파트너십, 고객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그저 'Yes'라고 말하세요"라는 자신의 철학을 공유하며, 기업들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활용해 경쟁자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4는 AI와 멀티클라우드가 주도하는 새로운 기술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자리였다. 오라클은 47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기술력과 과감한 파트너십 전략을 통해 이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기업들에게는 이러한 기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수용해 비즈니스 혁신의 기회로 삼으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라클의 이번 행보는 클라우드와 AI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고객 중심의 혁신을 통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오라클이 이러한 비전을 어떻게 현실화하고,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