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 "아시아 넘어 미국 진출이 목표"···법률 전문 AI 어시스턴트 '슈퍼로이어' 출시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9개월 동안 팀원들이 열심히 노력해 만든 슈퍼로이어 서비스를 소개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특히 팀원들이 다 같이 열심히 노력해서 만든 서비스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로앤컴퍼니가 변호사를 위한 생성형 AI 법률 어시스턴트 '슈퍼로이어(SuperLawyer)'를 출시했다. 7월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앤컴퍼니는 슈퍼로이어의 주요 기능과 특징, 향후 계획 등을 상세히 공개했다.
슈퍼로이어는 변호사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AI 어시스턴트 서비스다. 법률 리서치, 서면 작성, 서면 분석 및 검토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전자소송에 사용되는 이미지 PDF 파일을 읽고 질의응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기존의 AI 서비스들과 차별화되는 점으로, 실제 법률 업무 환경에 맞춘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안기순 로앤컴퍼니 법률AI소장은 슈퍼로이어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할루시네이션(환각) 효과 제거라고 밝혔다. "검색 증강 생성(RAG) 기법을 사용해 거대언어모델(LLM)이 정확한 판례나 법령 데이터에 근거해 답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답변에 포함된 판례나 법령에 링크를 제공해 사용자가 직접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AI의 답변 신뢰성을 높이고, 법률 전문가들이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로앤컴퍼니는 슈퍼로이어에 여러 LLM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OpenAI의 ChatGPT와 앤쓰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를 활용하고 또 업스테이지와 함께 솔라 리걸(Solar Legal)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LLM의 특성에 맞춰 효율적으로 필요한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회사 측은 "단발성으로 LLM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단계에 걸쳐 여러 태스크들에 대해 각각 LLM들의 특성이 있고 그 LLM들이 잘하는 것들이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용 효율성을 고려한 전략으로, 단순한 작업에는 저비용 LLM을, 복잡한 추론이 필요한 경우에는 고성능 LLM을 선택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슈퍼로이어는 8월부터 유료화될 예정이다. 스탠다드 모델은 월 9만 9000원, 프로페셔널 모델은 월 15만 4000원에 제공된다. 또한 팀 간 협업을 위한 커스텀 요금제도 준비중이다. 이 요금제는 팀 간의 문서 공유, 사건 관련 기록 공유, 협업 기능 등이 추가된 형태다.
슈퍼로이어 엔터프라이즈 버전도 개발중이다. 로앤컴퍼니는 AI 연구개발 업체 업스테이지와 함께 '솔라리걸'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안기순 소장은 "대형 로펌이나 기업의 내부 문서 유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독립적인 LLM이 필요하다"며 "법률 분야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LLM을 만들기 위해 업스테이지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첫 레퍼런스로 법무법인 화우에 슈퍼로이어 엔터프라이즈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기업 내부의 민감한 법률 정보를 다루는 데 있어 보안과 성능을 모두 고려한 접근으로 볼 수 있다.
로앤컴퍼니는 업스테이지와의 협력에 대해 "법률 분야에서는 상호 독점적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스테이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LLM 성능에 육박하거나 법률 분야에서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솔라 리걸은 업스테이지의 1조개 한국어 코스퍼와 로앤컴퍼니의 방대한 법률데이터와 인스트럭션 튜닝 데이터로 학습해 구축하는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한국어 법률과 판례 언어를 이해하는 최초의 법률특화 LLM으로서 적어도 이 분아에서는 상용 LLM의 능력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솔라 리걸은 로펌들이 상용 LLM을 이용할 때 내부 문서 업로드에 따른 개인 정보와 문서 자산의 유출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로앤컴퍼니는 강조한다.
국내 재판 관련한 데이터의 공개가 개인정보보호와 기업들의 기밀보호라는 이슈로 다른 영역에 비해 공개가 보수적으로 어렵다는 견해에 대해 이상후 AI 팀장은 "그런 다양한 요구들로 인해 상당히 많이 나아지고 있다. 또 우리만의 합법적인 방법으로 계속해서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앤컴퍼니는 슈퍼로이어의 보안과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사용자가 업로드한 문서는 학습에 사용되지 않으며, 필요한 경우에만 일부만 LLM에 제공된다. 또한 사용자가 언제든 문서를 삭제할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에서 제공되며, 사용자 문서는 자동으로 암호화돼 저장된다. 이는 법률 문서의 특성상 높은 보안 수준이 요구되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공 데이터의 경우 저작권 제한이 없어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상업용 저작물의 경우 박영사 등 법률 전문 출판사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해 이용하고 있다. 이는 AI 서비스 개발에 있어 중요한 이슈인 저작권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로앤컴퍼니는 슈퍼로이어가 변호사의 업무 효율을 높여 궁극적으로는 일반 시민들의 법률 접근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변호사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되면 의뢰인들의 편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AI 기술이 법률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사회 전체의 법률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한변호사협회와 이견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슈퍼로이어는 출시 9일 만에 1,254명의 변호사가 가입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기존의 다른 서비스들보다 빠른 속도의 가입률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로앤컴퍼니는 앞으로도 실제 법률가들의 업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슈퍼로이어의 기술적 특징과 함께 개발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공유됐다. 안기순 소장은"데이터를 충분히 많이 확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고, 그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 만드는 서비스다 보니 해외에 벤치마크할 만한 서비스가 있어도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슈퍼로이어의 정확성과 신뢰성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특히 AI의 할루시네이션 문제와 관련해, 로앤컴퍼니는 여러 가지 기술적 방법을 통해 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완벽한 제거는 어렵다는 점도 인정했다. 대신 법률 전문가인 사용자가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확인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로앤컴퍼니의 슈퍼로이어는 법률 전문가를 위한 AI 어시스턴트로, 높은 정확성과 실용성을 목표로 개발됐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엔터프라이즈 버전 개발을 통해 대형 로펌과 기업의 요구에도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보안과 저작권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도 마련하고 있어, 법률 분야에서의 AI 활용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로앤컴퍼니는 국내 시장 안착 후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는 한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안착시키는 동시에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권 국가의 법률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라며 "내년 이후 구체적인 계획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각 국가의 법률 시스템과 언어의 차이를 고려한 접근 방식으로 보인다.
김본환 대표는 “로앤컴퍼니의 비전은 대한민국 법률가들이 AI의 혜택을 최대한 누리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오늘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법률 서비스의 새로운 장을 열고, 5년 내 로앤컴퍼니의 서비스를 통해 리걸테크 본고장인 미국에서 미국변호사협회가 주최하는 ABA 테크쇼에 한국을 대표해 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