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석 토스 테크놀로지 헤드, "사용자 없이는 기술도 없다"···슬래시 22 개발자 컨퍼런스 개최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올해에는 토스 커뮤니티가 함께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더욱 풍성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토스의 성장 과정에서 얻은 기술적 성취와 산물을 가감 없이 공유드릴 수 있는 뜻깊은 자리인 만큼,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분에게 배움과 공감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형석 토스 테크놀로지 헤드(Head of Technology)는 오는 6월 8일부터 10일까지 삼 일간 열리는 개발자 컨퍼런스인 '슬래시 22(SLASH 22) 개최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테크놀로지 헤드는 기술총책임자(CTO)와 수행하는 업무는 비슷하지만 토스 내 CTO라는 직책으로 불리지는 않는다고.
슬래시(SLASH)라는 토스의 개발자 컨퍼런스의 행사명은 개발 시 명령어 앞에 사용되는 ‘/’ 기호와 기술 혁신으로 한 획을 ‘긋다’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토스측은 한 해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토스의 개발자 컨퍼런스 고유의 행사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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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최하는 슬래시 22의 모토는 '사용자 없이는 기술도 없다'(No User, No Technology)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토스,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등 토스 패밀리가 모두 참여한다. 연사는 총 24명이고 22개의 발표를 마련했다.
행사 전 이형석 CTO와 만나 이번 행사 준비와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하기 어려웠던 상황이 풀렸으니 더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행사를 코 앞에 두고 눈코 뜰새 없이 바빠 부득이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형석 테크니컬 헤드는 "올해 두번째로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토스의 기술적 고민과 성취를 나누고자 마련했습니다"라면서 "또한 토스의 기술 수준과 개발문화를 널리 알려 좋은 개발자분들이 토스에 모시고자 하는 배경도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기술 발표 이외에 재미난 부분도 있다. 바로 소규모 IT 관련 모임에 대한 후원이다. 슬래시 행사 사전 신청시, 참가자 본인이 속한 개발 동아리 혹은 스터디 모임을 입력하면 행사 종료 후 추첨을 통해 15곳의 단체에 총 2000만원의 운영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론 토스뱅크의 고객이기도 하다. 토스증권에서 공짜로 주식 한 주를 주어 보유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인터뷰를 진행한 건 아니다. 토스 앱부터 증권과 은행, 간편결제 관련 앱을 내놓을 때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나 사용자 경험(UX)에 대한 호평이 이뤄졌다. 이전의 금융 앱들과는 너무나 다른 접근법이기도 했고 모바일 시대에 맞는 금융앱의 대표주자로 자리도 잡았기에 더 궁금하기도 했다.
개발자 행사는 보통 테크 기업들이 주로 하거나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는 이들이 주로 한다. 얼마 전 끝난 구글의 I/O나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 대상인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그리고 이번 토스 행사 후에 열리는 애플의 WWDC, AWS의 리인벤트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금융 회사들이 역사도 오래되고 많지만 내부 기술 활용 관련해서 이런 행사를 개최한 적은 없다. 핀테크 기업의 개발자 행사가 궁금해진 진짜 이유였다.
이형석 테크놀로지 헤드 "SLASH는 토스가 간편송금에서 시작해 모바일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기까지의 기술적 노하우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토스는 금융서비스를 하는 핀테크 기업이기에 더욱 사용자의 편리성과 보안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고,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술의 발전은 따라왔습니다. 이 기술을 많은 개발자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온라인 이기는 하지만 3일간 진행된다. 토스페이먼츠를 비롯해 2021년 출범한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소속의 개발자와 데이터 분야의 개발자까지 참여해 좀 더 풍성한 주제를 다루게 되었다.
행사 첫날인 1일차는 개발 생산성과 사용자 경험, 2일차는 토스가 만드는 서비스, 3일차는 인프라와 자동화, 데이터 발표가 있다.
발표자들은 모두 남성들이다. 인터뷰를 요청하기 전에는 오해를 하기도 했다. 여성이 단 한명도 없기 때문이다. 답변과 통화를 하고 나니 의도한 건 절대 아니었다.
이와 관련해 이형석 테크놀로지 헤드는 "연사 모집은 개발자들의 자원으로 진행됩니다. 지난해에는 여성 개발자들이 연사로 참여했는데 올해는 지원자가 없었을 뿐입니다"라고 전하고 "토스는 성별과 무관하게 성과를 중심으로 인재를 기용하고 있고, 최근 사업 보고서 기준으로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여성 임원 비율은 40%에 달합니다"라고 오해가 없기를 당부했다.
2023년 슬래시 행사에서는 많은 여성 개발자들의 발표도 기대하고 또 외국인 개발자의 발표도 들어보고 싶다.
다음은 이형석 테크니컬 헤드와 나눈 일문 일답
Q : 토스는 핀테크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핀테크 기업이 이런 대규모 행사를 마련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SLASH는 토스가 간편송금에서 시작해 모바일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기까지의 기술적 노하우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토스는 금융서비스를 하는 핀테크 기업이기에 더욱 사용자의 편리성과 보안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고,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술의 발전은 따라왔습니다. 이 기술을 많은 개발자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 또한 토스의 기술 수준과 개발문화를 널리 알려 좋은 개발자분들이 토스에 모시고자 하는 배경도 있었습니다.
Q : 슬래시라는 행사명이 독특합니다. 이건 어떤 의미가 있나요
- SLASH라는 토스의 개발자 컨퍼런스의 행사명은 개발 시 명령어 앞에 사용되는 ‘/’ 기호와 기술 혁신으로 한 획을 ‘긋다’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습니다. 한 해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토스의 개발자 컨퍼런스 고유의 행사명입니다.
Q : 올해 행사 구성의 특징을 꼽으라면 무엇인가요.
- 토스페이먼츠를 비롯해 지난해 출범한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소속의 개발자와 데이터 분야의 개발자까지 참여해 좀 더 풍성한 주제를 다루게 되었습니다.
- 1일차: 개발 생산성과 사용자 경험
- 2일차: 토스가 만드는 서비스
- 3일차: 인프라 및 자동화, 데이터
Q : 본인이 꼭 들어보고 싶은 발표자는?
- SLASH 기획 초기부터 주제선정, 발표내용 리뷰 등의 과정을 모두 함께했기에 모든 세션을 추천할만하다고 생각하며 하나의 세션을 꼽기가 어렵습니다.
Q : 이번 행사는 언제부터 준비하셨나요. 별도 전담팀이 있나요
- SLASH22는 지난해 11월 경 일종의 TF가 조직되며 본격적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토스코어를 비롯해 토스증권, 토스뱅크, 토스페이먼츠 등 각 계열사 소속 테크놀로지 헤드, 개발자들 뿐 아니라 그래픽 디자이너, 브랜드 디자이너, 컬처 라이터, 콘텐츠PD, 마케팅 매니저, 피플앤컬처팀 매니저 등 전사적 관심과 도움 속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Q : No User, No technology 라는 표어는 무엇을 의미하나요
- 컨퍼런스 슬로건인 ‘No User, No Technology(사용자 없이는 기술도 없다)’는 오직 고객만족을 위해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는 토스 개발자들의 핵심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Q : 후원금 모집은 한국 개발자 행사에 처음 보는 독특한 시도 같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고 어떻게 채택을 하셨나요?
- 토스는 2021년에 이어 올해 행사에서도 개발 커뮤니티 성장과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자, 개발 관련 단체에 대한 후원을 진행합니다.
- 이번 행사가 토스의 기술적 성취와 산물을 나누는 뜻 깊은 자리이면서, 동시에 다양한 분들과 교류할 수 있는 연결고리인만큼, 의미있는 이벤트로 만들고자 채용팀에서 후원금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주셨고, 행사를 준비하는 TF에서 채택해 실제 실행까지 옮기게 되었습니다.
- 이번 행사를 통해 토스는 최대 2,000만 원 한도 내에서 10인이하 단체 10팀(각각 100만원), 11인 이상 단체 5팀(각각 200만원)을 선정해 행사가 종료된 이후 각각 전달할 예정입니다.
Q : 발표자 중 여성은 단 한분도 없습니다.
- 토스 SLASH의 연사모집은 기본적으로 개발자들의 자원으로 진행됩니다. 올해 여성 지원자가 없었을 뿐 지난해 SLASH21에는 여성 개발자가 연사로 참여한 바 있습니다.
- 토스는 성별과 무관하게 성과를 중심으로 인재를 기용합니다. 실제로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여성 임원(최근 사업보고서 기준) 비율은 40%에 달합니다.
[테크수다 Techsu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