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비즈온이 제시하는 '공공기관의 AI 혁신'···데이터 유출 없는 'ONE AI 프라이빗 에디션'으로 업무 혁신 가속화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더존비즈온이 공공 분야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과학'이 아닌 '공학'으로 AI를 바라보고, 데이터 주권과 보안성을 강조한 '프라이빗 AI' 솔루션으로 공공부문 효율성 향상에 도전장을 냈다.

"AI는 기계를 똑똑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동화의 발전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성장전략부문 부사장은 이달 28일 열린 '제25회 공공솔루션마켓'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최근 개최된 AI 컨퍼런스들의 흐름을 소개하며, 얼마 전 방한해 만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의 간담회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을 공유했다. 특히 AI가 단순히 과학적 발전이 아닌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공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지 부사장은 공학은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며, 깊이보다 영역의 넓이에 있는 것이 AI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훨씬 더 중요한 논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은 접근법을 달리하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과 AI를 통합해 내부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AI' 솔루션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더존비즈온이 공개한 'ONE AI 프라이빗 에디션'은 폐쇄망 환경에서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업용 AI 솔루션이다. 특히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처럼 보안이 중요한 영역에서 내부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하지 않으면서도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개발됐다. 두 가지 무기를 우선 만들었다. 메타가 공개한 오픈소스 라마를 활용하는 방법과 엑사원이라는 LLM을 만들고 오픈소스로 공개한 LG AI연구원과 긴밀히 손을 잡은 것.

[사진 설명_1] 더존비즈온 김용우 회장(사진 오른쪽)과 LG AI연구원 배경훈 원장이 14일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린 ‘AI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존비즈온(대표이사 김용우)은 지난 3월 14일 LG AI연구원(원장 배경훈)과 프라이빗 인공지능(Private AI)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 AI연구원은 LG그룹의 AI 싱크탱크로 사업 난제 해결과 최신 AI 선행 연구, AI 윤리원칙 수립 등 그룹 차원의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 거대 언어 모델 EXAONE(엑사원)을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최적화된 기술과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토대로 더존비즈온의 AI 기술을 활용해 공공 및 금융기관과 같은 폐쇄망 환경에서의 디지털 전환(DX)을 촉진하고 AI 기반 솔루션 및 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더존비즈온이 자체 개발한 API 브릿지 기술과 검색증강생성(RAG) 엔진에 LG AI연구원의 EXAONE 기반 프라이빗 AI 모델을 통해 망분리 기반 업무가 많은 공공·금융분야에 최적화된 AI 업무 환경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특히, 더존비즈온이 지난해 6월 출시한 ONE AI가 3,200여 개 기업과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어 주목된다. 퍼블릭 AI 모델인 ONE AI가 기업고객의 실질적인 AI 업무 환경을 지원하며 AI 혁신을 주도한 데 이어 본격적인 프라이빗 AI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기업 폐쇄망에서의 AI 전환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AI 서비스 도입과 운영에 필요한 기술적 지원과 노하우를 확보하는 등 양사가 상호 협력하며 맞춤형 구축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속적인 기술 교류와 협업을 통해 비즈니스 환경에서 AI 기술을 테스트하고 지속적인 검증 및 개선과 함께 다양한 AI 기술 적용 사례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LG AI연구원 배경훈 원장은 “고품질의 데이터 학습으로 기업 실무자의 안전하고 유용한 사용에 특화된 엑사원 모델을 활용하여 더존비즈온과 기업 솔루션 개발을 추진함으로써, 업무 효율성 증대는 물론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까지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더존비즈온 지용구 성장전략부문 대표는 “LG AI연구원과의 전략적 협업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공공 및 금융기관을 포함한 전 산업계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AX 업무 프로세스 최적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에서 AI 전환으로

더존비즈온의 접근은 근본적으로 AI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에서 출발한다. 지 부사장은 단순히 최신 AI 엔진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AI 전환(AX)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틀린 결정보다 느린 결정이 훨씬 위험한 시대입니다."

지 부사장은 이렇게 강조하며, 빅테크들이 AI를 성장시키는 순간에 우리도 어떻게 응용하고 활용할지, 잘하는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고민의 결과물인 'ONE AI 프라이빗 에디션'은 라마3.3 70B 모델을 기반으로 하며, 한국어 성능이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한국어 모델 성능 평가 체계인 'KMMLU' 벤치마크에서 64.07점을 획득해 기존 상용 모델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주었다.

더존비즈온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공공부문의 AI 도입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데이터 주권과 보안이 중시되는 공공기관에서는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 프라이빗 AI 환경이 필수적이다. 더존비즈온은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API 브릿지 기술과 RAG(Retrieval Augmented Generation) 엔진을 통해 망분리 환경에서도 효과적인 AI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더존비즈온의 ONE AI가 시장에서 검증된 솔루션이라는 점은 기업 고객들의 반응으로 확인된다. 지 부사장은 2024년 6월 15일 AI 구독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1000개 기업을 확보하는 데 단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현재는 3200개 이상의 기업이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과는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속도와 비교했을 때 7배 이상 빠른 것이다. 지 부사장은 "1000개 대 기업을 확보하려면 3년에서 4년이 걸렸는데, AI 서비스는 3개월 만에 달성했다"며 AI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수요를 강조했다.

더존비즈온은 현재 자사 직원 2200명 전원이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업무 방식의 변화도 관찰하고 있다. 지 부사장은 회사에 AI를 전 직원들에게 공급하고 1년 반이 지나니 세 가지 유형의 직원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공공은 매뉴얼이 굉장히 잘 되어 있기 때문에 AI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면 효과가 아주 잘 나올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는 AI와 일하면서 일찍 퇴근하는 사람, 둘째는 AI와 일하면서 좀 더 늦게 퇴근하는 사람, 셋째는 AI를 줘도 옛날처럼 일하는 사람이라고 분류하며, 여기서 교육이 필요한 대상은 셋째 그룹이라고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AI의 가치를 설명했다.

공공기관에서 AI 도입의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더존비즈온의 시연 사례를 보면, 공문 작성, 회의록 정리, 법령 검토, 입찰 분석, 보고서 작성 등 공공기관의 일상적인 업무들이 AI를 통해 크게 효율화될 수 있다. 특히 공공기관은 표준화된 업무 매뉴얼이 잘 정비되어 있어 AI 적용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지 부사장의 설명이다.

더존비즈온의 'ONE AI 프라이빗 에디션'은 단순한 AI 엔진이 아닌, 공공기관의 업무 환경과 보안 요구사항을 고려한 종합 솔루션이다. 특히 문서 생성부터 검토, 유통, 보관, 재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AI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보도자료 작성, 입찰 분석, 전자결재, 회의록 작성 등 다양한 공공기관 업무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프라이빗 AI의 핵심 경쟁력은 데이터 보안과 주권에 있다. 퍼블릭 AI는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될 위험이 있지만, 프라이빗 AI는 모든 데이터 처리가 내부 시스템에서 이루어진다. 더존비즈온이 개발한 'AI BOX'는 사용자 권한에 따라 접근 가능한 문서를 AI가 검색하고 분석해 최적화된 결과를 제공한다.

또한 'ONE AI 프라이빗 에디션'은 단순히 기성 AI 모델을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니라, 라마3.3 70B 모델을 기반으로 한국어와 기업 환경에 특화된 추가 학습을 진행했다. 특히 전체 100억 토큰 규모의 학습 데이터 중에는 경제, 세무, IT 등 전문 영역의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어 공공기관의 전문적인 업무 수행에 적합하다.

더존비즈온은 이번 솔루션 출시를 통해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전환을 이끌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데이터 주권과 보안을 중시하는 한국의 공공 환경에서 자생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부사장

"열심히 일하기와 똑똑하게 일하기가 어떻게 다른지만 알아도 의사결정자들이 이해하고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지용구 부사장의 이 말처럼, AI는 이제 기술적 호기심의 대상이 아닌 실질적인 업무 혁신의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더존비즈온의 프라이빗 AI 솔루션은 그 변화의 첨단에 서 있다. 공공업무의 혁신도 이제는 준비된 제품과 서비스도 도입으로 문턱이 한결 낮아진 셈이다. 공공 영역에서도 디지털전환에 이어 인공지능 전환 시대가 도래했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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