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비즈온, AI 통합 비즈니스 플랫폼 'OmniEsol'로 ERP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30년만의 신제품 기념 첫 기자간담회.

그 주인공은 더존비즈온이다. 더존비즈온은 30년 기술 노하우를 집대성한 신제품을 발표하며 AX(AI 전환)를 가장 잘하는 기업으로 정체성을 증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마라는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 기업의 혁신 제품과 새로운 파트너 정책에 관심을 표명한 사람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강수 더존비즈온 사장

국내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장의 선두주자인 더존비즈온이 30년간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AI 기반 통합 비즈니스 플랫폼 '옴니이솔(OmniEsol)'을 18일 공개했다. 이는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AI 시대에 걸맞은 기업용 솔루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1,000명이 넘는 고객사와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OmniEsol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행사 일주일 전부터 이미 참가 신청이 1,000명에 육박했다는 점은 업계의 기대감을 잘 보여준다.

■ ERP를 넘어선 'ERP & More'

OmniEsol은 '모든 것'을 의미하는 'Omni'와 'Enterprise'(기업), 'Solutions'의 조합으로 만든 브랜드명이다. 이강수 더존비즈온 사장은 "OmniEsol은 DX(디지털 전환)를 넘어 AX(AI 전환)를 위한 혁신 플랫폼"이라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솔루션을 담아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발자로 시작해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신제품을 만들어 왔지만 이렇게 대규모 기자간담회를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긴장한 모습도 내비쳤다. 하지만 개발자로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7번의 엔진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고객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사전에 미래에 대한 대응도 준비했다는 것.

이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ERP 10을 중심으로 MES(제조실행관리시스템), GSP(그룹사통합관리경영정보시스템), ICS(내부회계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모듈을 AI 기술로 통합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하는 EHS, 영업활동 정보의 가치를 제고하는 CRM/SFA 및 경비지출 시스템, 전자구매, 공급망관리 등이 추가되어 있다.

더존비즈온 ERP1본부 이상철 본부장은 "OmniEsol은 ERP & More의 가치를 바탕으로 단순한 ERP를 넘어 그룹웨어, 문서작성, 문서중앙화 등에 AI가 더해진 비즈니스 플랫폼"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는 단순히 여러 시스템을 연결한 것이 아니라, AI를 매개로 한 '화학적 결합'"이라고 설명했다.

■ AI 개발 도구 'GEN AI DEWS'의 혁신성

OmniEsol에서 특히 주목받는 것은 'GEN AI DEWS'라는 AI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이다. 이 도구는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해 소스 코드 생성부터 분석, 검증까지 개발 전 과정을 지원한다.

AI가 작성한 코드 활용으로 빠르고 정확한 개발이 가능하고 담당자 변경에도 표준 산출물 생성으로 유지보수가 용이하다. 또 별도의 학습 비용이 필요없다.

더존비즈온이 그동안 개발해 활용한 모든 코드를 학습시키고 파인튜닝해 자사 제품 개발과 유지보수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 이를 파트너들에게도 개발한다.

개발자 부족 이슈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이기도 하다.

■ 30년 기술력의 집대성

OmniEsol은 더존비즈온의 30년 기술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플랫폼 개발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2003년부터 시작된 자동 업그레이드 서비스다. 이를 통해 모든 고객이 항상 최신 버전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더존비즈온의 핵심 경쟁력이 되었다.

이강수 사장은 "20년 전에 구매한 고객이나 지금 고객이나 똑같은 버전을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자동 패치를 해주는 것"이라며 "이것이 더존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2011년 춘천 본사 이전과 함께 클라우드 센터를 오픈하며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시작했다. 이는 데이터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중요성을 미리 인지하고 대비한 결과다.

더존비즈온은 그동안 독자 구축 위주에서 이제는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이는 OmniEsol의 생태계를 확장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의 특수성을 반영하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로 발표회 당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파트너로 참여해 OmniEsol과의 연계 방안을 발표했다.

■ 글로벌 시장 진출 노린다

더존비즈온의 이번 도전은 국내 ERP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더존비즌온은 최근 일본 도쿄에 지사 설립들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건 동남아 시장에서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동남아 시장이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지만 의외로 해당 지역 기업들이 ERP 도입 속도는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그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이미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의 고객이 남아 있다. 바로 일본 기업들이다. 다행히 일본 기업들 중 기업용 소프트웨어 대표주자들은 많이 않다. 대부문 SI 형태로 도입해 활용한 곳들도 많아 업데이트도 여의치 않다.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일본 본사를 적극 공략해 역으로 해당 지역의 업무 시스템 혁신을 이끌어 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30년간 SAP, Oracle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하면서 차곡차곡 내공을 쌓으면서 해외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물론 해외 비즈니스는 하루 아침에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언어와 법규 등 국가별 특성을 반영한 현지화 작업이 필요하다.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과 서비스 품질을 입증해야 한다. 해외 파트너십 구축과 마케팅 전략 수립도 중요하다.

OmniEsol의 출시는 AI 시대에 ERP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답변이다. 기존의 ERP가 기업 내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AI 기반의 새로운 ERP는 데이터 분석과 의사결정 지원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OmniEsol의 핵심 기술적 특징 중 하나는 데이터의 전 주기 관리다. 이 플랫폼은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문서 생성부터 유통, 보관, 재사용, 폐기에 이르는 데이터 라이프 사이클로 정의하고, 이를 AI로 관리한다.

'Insight OFUS'라는 클라우드 기반 AI MLOPS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수집, 분석, 레이블링, 시각화와 레포팅, d예측 모델링, 데이터 가명화를 처리하고 있다.

OmniEsol의 성공 여부는 기술력과 더불어 시장의 수용성, 그리고 파트너십 생태계 구축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존비즈온이 30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고객 기반을 AI 시대에 어떻게 접목시키고 발전시켜 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AI 통합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그리고 이를 통해 더존비즈온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OmniEsol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한 기업의 성패를 넘어, 한국 IT 산업의 미래와 글로벌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더존비즈온은 데이터와 기술을 융합하고 업무를 연결해 AX로 진화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기에는 연결, 공유, 융합이라는 3개의 키워드를 강조했다. 사람, 업무, 기업의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는 플랫폼, 자유로운 내외부 정보 공유가 가능한 강력한 보안성, 기업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과 AI의 결합.

더존비즈온이 행사하기 1주일 전 동일 공간에서 SAP코리아 행사도 있었다. 행사장에 갔다가 이곳에서 조만간 더존비즌온 행사도 열린다고 했더니 "더존이 이렇게 클 줄이야"라고 놀라움을 표하던 지인이 있었다. 그 놀라움은 비단 그만이 아닐 것다. 이 글을 쓰는 기자도 놀랐다. 이들이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아주 길게 오래 지켜보자.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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