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EMC, ‘델 테크놀로지스’로 출범…세계 최대 비상장 IT 기업

[toggle title="세계 최대 비상장 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 state="open"][도안구 테크수다 기자 eyeball@techsuda.com] 기나긴 합병 절차가 마무리됐다. 델과 EMC가 드디어 한 몸이 되었다. 회사명은 '델 테크놀로지스'며 비 상장 회사다.

델은 B2C 부문에서 성장해 B2B 분야로 확장해 나갔다. 하지만 B2C 부문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이 계속되면서 과감히 B2C 부문을 축소했고 나아가서 아예 상장 폐지라는 강수를 꺼내들었다. 회사의 방향을 B2B로 틀려는데 주주들의 가만히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출은 크지만 수익은 많지 않은 B2C 부문을 계속 유지하다가는 B2B 부문에 매진하기도 쉽지 않았기에 이런 결정을 내렸지만 정말 이례적인 일이었다.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HP와 인수합병을 벌이던 EMC를 아예 품에 안으며 더 강력한 B2B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고 그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이제 출발선에 섰다고 해야할까?

델 테크놀로지스의 앞에 장밋빛만 있는 건 아니다. 인수합병 비용을 대기 위해 수조원에 달하는 금융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서비스'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 컨버지드 인프라, 서비스형 플랫폼, 데이터 분석, 모빌리티, 사이버 보안, 디지털 변혁을 돕는 솔루션 등을 보유했지만 대부분 인프라 영역이다.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이 한꺼번에 클라우드 환경으로 나아가지는 않겠지만 아마존웹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IBM의 소프트레이어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점차 높아져가고 있다. 여전히 핵심 업무는 내부에서 가동시키려고 하겠지만. 이런 변화가 델의 변신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시장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거대한 자금을 투입하고도 지는 승자의 저주가 될지는 그 누구도 예단하기 힘들다.

거대한 파도 앞에 거함이 있다. 과연 어떤 결과가 이 거함 앞에 기다리고 있을까. 이 주인공들의 활약을 즐겁게 지켜보자. <테크수다 Techsuda> [/toggle]

세계 최대 비상장 IT 기업이 공식 출범했다. 델과 EMC는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사명은 '델 테크놀로지스'로 통합 매출 한화 약 82조 원(740억 달러)의 회사다.

이번 합병으로 델 테크놀로지스는 IT 업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었으며, 포춘 500대 기업의 대다수(98%)를 고객으로 확보한 독보적인 기업으로 탄생하게 됐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컨버지드 인프라, 서비스형 플랫폼(PaaS), 데이터 분석, 모빌리티, 사이버 보안 등을 포함, 고객의 디지털 변혁을 돕는 다양한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게 된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그룹구성도


델 테크놀로지스는 PC, 태블릿, 주변기기 등을 담당하는 클라이언트 솔루션 그룹 ‘델(Dell)’과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모던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프라 솔루션 그룹 ‘델 EMC(Dell EMC)’, 고객과 파트너사를 지원하는 ‘델 EMC 서비스(Dell EMC Service)’로 구성된다. 기존 EMC의 보안사업부문인 ‘RSA’와 클라우드 전문 기업인 ‘버투스트림(Virtustream)’은 델 EMC 산하로 포함된다.

이 외에도 가상화 및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인 ‘VM웨어(VMware)’와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플랫폼(PaaS) 전문 기업인 ‘피보탈(Pivotal)’, 보안 솔루션 업체 ‘시큐어웍스(SecureWork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통합 전문 기업인 ‘부미(Boomi)’는 델 테크놀로지스의 전략 비즈니스 계열사(SAB, Strategically Aligned Business)로 운영된다.

이 같은 비즈니스 구조는 대기업의 글로벌 서비스와 규모를 제공하는 동시에 스타트업과 같은 민첩한 혁신과 사업별 집중을 가능하게 한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세계 최대 비상장 기술 기업으로 거듭남에 따라 R&D, 영업, 마케팅, 서비스, 지원 부분에서의 더 많은 투자와 혁신이 가능해졌으며, 보다 장기적인 전략에 따라 고객 및 파트너 생태계에 대해 투자할 계획이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CEO이자 회장인 마이클 델은 “오늘날은 차세대 산업 혁명이 시작되는 새벽에 해당된다. 사물인터넷과 함께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고 지능형 컴퓨팅이 나날이 진화해, 기업들의 비즈니스에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하며, “델 테크놀로지스는 최고 수준의 제품, 서비스, 인재, 글로벌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기업 규모와 상관 없이 모든 고객에게 변화에 필요한 촉매를 제공하고, 디지털 여정의 충실한 동반자 겸 가이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중견•중소 기업 비즈니스에 강한 델의 역량과 대규모 엔터프라이즈 IT 시장에서 굳건한 점유율을 보유한 EMC의 장점을 통합해, 강력한 시너지를 기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가트너의 매직 쿼드런트 20개 부문에서 ‘리더’로 선정되어 있으며, 2만개 이상의 특허 및 특허 출원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금융지주회사 중 하나인 ‘JP모간체이스(JPMorgan Chase)’의 회장이자 CEO인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은 “JP모간체이스는 델과 EMC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로, 인프라와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사이버 보안 등의 분야에 한 해에만 거의 9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히며, “금융 서비스는 가장 빨리 신기술을 도입해야 하는 산업인 만큼, 우리는 솔루션 도입과 IT 파트너 선정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델 테크놀로지스의 새로운 출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인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회장이자 CEO인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는 “델과 EMC와의 세일즈포스의 파트너십은 세일즈포스가 이룩한 혁신의 핵심 요소로 작용해 왔으며, 마이클 델 회장의 통찰력이 세일즈포스 사업에 큰 기여를 해왔다”며, “IT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리더 중 한 명인 마이클 델이 새로운 기업을 출범하며 테크놀로지 산업을 새롭게 개편했다”고 평가했다. <테크수다 Techs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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