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잘 하려면 웅녀의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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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둡(Hadoop: http://hadoop.apache.org) 기반 빅데이터(Bigdata) 플랫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묘수는 없는걸까?



다년간 취재해 본 결과 요술 방망이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법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도입하려는 측에서 전향적인 사고의 전환과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



우리는 단군 신화를 잘 알고 있다. 위피키디아에 올라온 단군 신화의 내용 일부분을 발췌했다.




이때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같은 굴에서 살면서 항상 신웅(환웅)에게 빌기를, “원컨대 (모습이) 변화하여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신웅이 신령스러운 쑥 한 타래와 마늘 20개를 주면서 이르기를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아니하면 곧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곰과 호랑이가 이것을 받아서 먹고 기(忌)[싫어하고 꺼림]하였는데 삼칠일(三七日 : 21일) 만에 곰은 여자의 몸이 되었으나 범은 기하지 않아 사람이 되지 못하였다.



웅녀(熊女)는 그와 혼인할 사람이 없었으므로 항상 신단수 아래서 아이를 가지기를 빌었다. 이에 환웅이 이에 잠시 (사람으로) 변하고 그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으니 이름을 단군왕검(檀君王儉)이라 하였다.



너무나 식상한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지금 고객들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가진 곰과 호랑이면서도 정작 행동은 '호랑이'처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쑥 한 타래와 마늘 20개를 가지고 100일 동안 햇볕을 보지 않고 참아야 사람이 된다. 웅녀가 된 곰도 미션에 대해 싫어하고 꺼려했다. 근데 참았다. 미션 수행은 100일이었는데 곰이 여자의 몸으로 탈바꿈 한 건 21일 만이다.



하둡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 프로젝트는 한국의 기업들만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다. 모두가 어려워하고 힘겨워하고 있다. '데이터'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고 해서 이전 것이 아니다. 새로운 개념이며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주목받은 것이다.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성공하려면 곰에서 사람으로 탈바꿈하려는 것과 맞먹는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곰이라는 짐승에서 '사람'이 되고자 하면 뭔가 통과 의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왜 빅이라는 말이 붙어 있고, 왜 하둡이라는 것과 그 생태계가 뜨는 지조차 들으려 하지도 않으면서 성공하길 바라는 건 호랑이 보다도 못한 태도다.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많은 대기업들은 호랑이처럼 파트너들 잡아 먹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다. 만만한 파트너들 들어오라고 하고 이전과 같은 방식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당연히 될 턱이 없다. 하긴 해야겠는데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신들의 데이터를 스스로 읽어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좋은 파트너들과 함께 읽어내는 연습을 하면서 서로 성장할 마음도 없다. 이전 진행해 온 방식과 전혀 달리 접근해야 된다고 해도 필요없다. 잡아 먹을 파트너는 많고 정신 못차리고 호랑이 굴로 알아서 들어오는 멋이감들은 천지에 널려 있다. 호랑이로서는 아쉬울 게 없다.



그런데 호랑이들이 알아 둬야 할 게 있다. 그 멋이감들은 호랑이에게 먹히고 있지만 그중에는 불량 음식 천지에 병 걸린 것들도 넘쳐 난다는 사실을. 그 속을 볼 수 없는 호랑이도 끝내 그 몹쓸 음식을 먹고 병에 걸릴 확율이 높다는 사실을.



곰은 힘겨운 고비를 넘겨 사람이 되고 천하를 호령하면서 오히려 호랑이를 잡아 먹고 가죽으로 호피무늬 옷을 입고 다닐 지 모른다. 호랑이의 경쟁자는 곰이지 멋이감이 아니다. 사람 되길 포기하고 담배만 피우는 호랑이로 살 수는 없지 않은가. 곰에서 사람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우리 모두 곰이 되는 날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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