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번역 '딥엘' 야렉 쿠틸로브스키 CEO, "한국어, 세계 5대 시장"···딥엘 프로 8월부터 제공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한국어를 구사하는 인구는 적지만 해외와 연결된 수준을 보면 한국어 번역에 대한 요구와 관심은 높습니다. 한국이 경제 선진국으로 가고 있고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 자체가 복잡해서 번역에 대한 수요는 큰 편이라고 봅니다."


번역 분야에서 빅테크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해 주목을 받고 있는 독일 기업 딥엘(DeepL) 야렉 쿠틸로브스키(Jarek Kutylowski) CEO는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이 수년 내 글로벌 5대 시장(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한국)으로 커질 것이라며 그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폴란드어와 독일어, 영어를 구사하는 컴퓨터 공학 전공자다. 폴란드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생활하고 있다. 다양한 언어 구사 능력이 번역 서비스 제공에 도움이 된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물론입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구사하다보니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서비스에 주목한 건 사실입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1월 한국어 무료 번역 서비스에 나선 딥엘이 유료 서비스인 딥엘 프로(DeepL Pro)를 오는 8월 한국에서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딥엘 프로는 자체 AI 번역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구독 기반의 고급 서비스로,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웹 번역은 물론 딥엘의 알고리즘을 번역 소프트웨어에 통합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또 “그 동안 한국어 서비스 지원에 대한 요청이 많았었지만 막상 출시가 된 후 예상했던 것 보다도 훨씬 뜨거운 관심에 놀랐다. 이는 딥엘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라며 “딥엘은 다른 서비스와 달리 뉘앙스를 포착 및 반영하는 딥엘의 독자적인 AI 기술을 통해 정확하고 독보적인 번역을 제공하면서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의 기업과 개인이 자사 번역기 툴을 활용해 국제적으로 더 많은 시장과 고객들에게 접근하고, 역으로 많은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 제품과 다양한 서비스 경험은 물론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딥엘은 지난 1월 딥엘 번역기에 한국어 서비스를 추가하며 비즈니스 확장에 나섰다. 이에 따라 웹사이트, 데스크톱 및 모바일 앱, 구글 크롬 및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확장 프로그램, 그리고 딥엘 API에서 한국어를 제공했다. 당시 딥엘은 한국어 사용자는 물론 한국과 교류를 희망하는 조직이 언어 장벽으로 인해 겪는 소통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주 고객층이 기업이 되기 때문에 보안 문제에 대해서 무척 강조했다. 번역을 위해 올린 자료는 번역 후 바로 폐기된다면서 고객 자료를 자신들이 학습에 활용하거나 저장해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 ChatGPT 관련 기업들의 사용 금지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서기도 하고 그동안 전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기 때문에 보안 이슈가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어 서비스 제공할 때 데이터 확보 단계부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데이터 수집을 위해 크롤러를 만들어 한국 웹사이트에서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글로벌 표준 형태와는 다른 형식의 구축 사이트들이 많아 애를 먹었다고 했다. 또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본사가 있는 독일에서 능통한 한국어 구사 인력들을 채용하고 협업해야 하는데 이런 인력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테크 자이언트들과의 경쟁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그는 "그들과 경쟁하는 건 DNA의 일부다. 설립 순간부터 경쟁해 왔다. 우리는 문제 해결에 집중해 왔다. 리서치팀에서도 효과적인 연구를 진행해 왔고 진행해 가고 있다. 6년간 경쟁해 왔는데 앞으로도 자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 기술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 양해해 달라"고 수차례 밝혔다.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 못지 않게 서비스 운영 노하우가 공개될 경우 치명적이 될 수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딥엘은 2017년 자체 AI 전문 지식 및 혁신적인 뉴럴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기계 번역서비스 딥엘 번역기(DeepL Translator)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딥엘 번역기는 총 31개 언어를 지원하며, 전 세계 수천 개의 기업과 억 명의 개인 사용자가 직장 동료와 보다 효율적인 소통, 사업의 새로운 시장 진출, 해외여행 간소화, 해외에 있는 가족 및 친구와 더욱 원활한 대화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딥엘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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