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수다]네이버, 직원들 욕망을 건드리나…'스노우' 자회사로 분리

[도안구 테크수다 기자 eyeball@techsuda.com] 오늘 네이버에서 보도자료가 하나 왔습니다. 얼굴을 인식해 그 위에 재미난 표정들을 입힐 수 있는 스노우 앱을 별도로 분리해서 주식회사로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스노우앱은 페이스북이 인수했던 매스커레이드의 'MSQRD' 같은 앱입니다.


2016년 8월 1일, 네이버는 자회사 캠프모바일(대표 김주관)을 인적 분할해 새로운 자회사인 스노우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다는 것이 그 골자입니다. 네이버는 모바일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 2013년 3월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을 만들었습니다. 이람 대표가 이끌었고 그는 최근 퇴사를 했습니다.

캠프모바일은 새로운 모바일 시장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인큐베이팅 하는 역할에 집중해 왔습니다. 시장 흐름에 맞춰 빠른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며 3년간 약 30여개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그 중 밴드(5천만 다운로드)와 후스콜(4천만 다운로드)은 새로운 시장 영역을 개척하며 1위 사업자로서 굳건한 자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또한 출시 9개월만에 4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스노우(SNOW)’를 만들어 냈습니다. 특히 밴드나 후스콜이 국내용이라면 스노우는 '라인'과 비슷하게 글로벌에서도 통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그래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아시아 시장의 대표적인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스노우’는 해당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캠프모바일과는 차별화 된 정체성이 필요하다고 판단, 독립된 법인으로 분할을 결정했습니다.

분할 방식은 캠프모바일과 스노우 주식회사(가칭)가 각각 사업의 독립성, 책임과 권한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도록, 각각 네이버의 100% 자회사 형태로 존재하게 됩니다.

전 이번 대목을 보면서 네이버가 이해진 의장과 그 1세대들 이후의 시대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거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네이버라는 커다란 울타리 안에서 모든 부서가 존재하다가 어느 사이인가 하나 하나 독립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라인은 일본 시장에서 그렇게 해서 대박을 냈습니다.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 거래소 시장에 상장하면서 스톡 옵션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이해진 네이버 의장보다 더 많은 스톡옵션을 받은 이가 있습니다. 바로 신중호 CGO는 이번 라인 상장 당시 이해진 의장보다 많은 스톡옵션을 받았습니다.

https://storage.googleapis.com/cdn.media.bluedot.so/bluedot.techsuda/archives/5936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는 1026만 4500주로 약 2400억 원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557만 2000주입니다. 일본 라인 성공의 1등 공식으로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에게 그 공을 돌린 것이죠. 그는 네이버 창업 멤버도 아니었습니다.

캠프모바일이 상장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람 이라는 걸출한 이에게 조직을 맡겼었죠. 그 안에서 새로운 인물들이 성장했습니다. 스노우의 경우 또 다시 글로벌로 도전할 수 있습니다. 일전에 만난 지인은 네이버 웹툰의 경우에도 별도 회사처럼 움직이고 있는데 이 경우에도 자회사로 분리 독립시켜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우리는 스타트업 스타들을 많이 봐 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거대한 조직에 있던 인재들도 그 대열에 합류합니다. 성공할지 모르지만 도전을 선택하는 것이죠. 당연히 인터넷 업체의 대표주자인 네이버 인력들도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그들을 잡으면서 동시에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이미 구글이 알파벳으로 회사를 계속해서 세우고 각 부분장들에게 그 권한과 책임을 넘기겠다는 소식을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포켓몬고를 성공시킨 나인틱스(Niatics)도 사내 벤처로 출발해 스핀오프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구글도 스타트업 창업 열풍 속에서 좋은 내부 인력들을 지속적으로 잡아두기 위해서는 당근이 필요했던 것이죠. 전 그것이 알파벳이라고 봤습니다.

이번 스노우 주식회사 설립을 보면서 이해진 의장이나 네이버를 이끌고 있는 국내 포털 서비스 1세대들은 또 다른 시도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내부에서 제대로 성과를 내면 나도 사장을 하고 조직을 이끌며 동료들과 잿팟을 한번 터뜨려볼 수 있겠다는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요.

보도자료에서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네이버는 모든 변화를 위기이자 기회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장과 이용자의 변화에 따라 제도와 조직을 유연하게 변화시키는 네이버식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이번 캠프모바일의 기업 분할 역시 밴드와 스노우가 새로운 시장에서 글로벌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 입니다."

라인과 캠프모바일, 그리고 스노우. 다 모바일 시대에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곳이고 모두 네이버라는 커다란 울타리가 있었습니다. 그 울타리에서 또 다른 스타들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전 그들의 욕망을 잘 건드리고 있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너무 오버인가요? 모처럼의 테크수다 칼럼 이었습니다. <테크수다 Techsuda>

[참고자료 :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입지 강화를 위한 ‘스노우 주식회사’]

스노우(SNOW)는 김창욱 사업부장을 중심으로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보자는 게릴라 성격의 프로젝트로 캠프모바일이 2015년9월 시험적으로 선 보인 모바일 서비스다.

스노우는 동영상 촬영, 효과주기, 그리고 채팅까지 한번에 가능한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이다. 스노우의 타겟은 동영상을 기록의 콘텐츠에서 소통의 콘텐츠로 활발히 활용하고 있는 10대들이다. 별다른 홍보와 마케팅 없이 빠르게 성장하며 출시 약 10개월만인 7월 중순에 40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스노우는 최근까지 일본 애플 앱스토어 무료앱 전체 순위에서 75일간 1위를 지키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며, 대한민국, 대만, 홍콩 앱스토어에서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뉴욕타임스, 마이니치 신문에서 스노우 관련 보도를 할 정도로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모바일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다.

[참고기사1] 뉴욕타임스 스노우 관련 보도 기사

[참고기사2] 마이니치 신문 스노우 관련 보도 기사

[참고기사3] 앱애니 한국/일본 사업 총괄 타키자와 타쿠토 인터뷰

스노우 주식회사 (가칭) 김창욱 대표 내정자

새롭게 출범할 가칭 스노우㈜의 대표 내정자인 김창욱 사업부장은 지난 2009년 NHN(現 네이버)이 김창욱 대표 내정자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던 ‘윙버스’를 인수하며 네이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데일리픽, 티켓몬스터를 거쳐 캠프모바일에 합류한 그는 특유의 기획력을 바탕으로 화제가 된 다양한 서비스를 진두 지휘해 온 경험을 갖추고 있다. 스노우 주식회사의 대표로서 빠른 추진력과 모바일과 글로벌 시장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노우의 글로벌 도약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주요 학력] 


- 1998~2005: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 卒


[주요 경력]
- 2005. 01 ~ : 여행정보 서비스 ‘윙버스’, 맛집 공유 서비스 ‘윙스푼’ 공동대표
- 2009. 05 ~ : 네이버 콘텐츠 서비스 기획 총괄
- 2010. 07 ~ :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 ‘데일리픽’ 공동대표
- 2011. 01 ~ : 티켓몬스터 기획총괄
- 2013. 10 ~ : 캠프모바일 도돌사업부장
- 2014. 09 ~ : 캠프모바일 밴드(BAND) 기획총괄
- 2015. 09 ~ : 캠프모바일 스노우 사업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