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ARM 독자 상장 추진"...엔비디아 인수 물 건너가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ARM에 대한 엔비디아의 인수 합병이 끝내 규제 기관들의 허가를 못받고 좌초됐다. 지난 2020년 9월 13일 ARM을 보유한 소프트뱅크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었다. 이후 엔비디아의 ARM 인수와 관련해 각 국가별 규제 기관들이 이를 승인할지 여부를 검토해 왔지만 부정적인 기류가 팽배했었다.


ARM의 비즈니스 모델이 반도체를 직접 만들지 않고 설계도를 만드는 기업이었던 만큼 특정 기술 벤더가 이를 장악하는 거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높았다. 테크 기업들도 반대를 해 왔고 미국과 반도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서도 허가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들이 있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Nvidia)와 소프트뱅크 그룹(Softbank Group: SBG)은 인수 관련 거래를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 회사는 양 당사자들의 선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거래 완료를 방해하는 중대한 규제상의 어려움 때문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Arm은 주식을 상장하는 형태로 독자 생존을 모색해 나간다.


젠슨 황 엔비디아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Arm은 밝은 미래를 가지고 있습니다. Arm은 컴퓨팅 분야에서 중요한 역학의 중심에 있습니다. 손 마사요시 회장의 투자로 인해 Arm CPU는 클라이언트 컴퓨팅을 넘어 슈퍼컴퓨팅, 클라우드, AI, 로봇공학으로 확장했습니다. 저는 Arm이 향후 10년간 가장 중요한 CPU 아키텍처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라고 밝혔다.

SBG는 오늘 Arm과 협력해 2023년 3월 31일까지 상장을 하겠다고 전했다.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대표이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Arm이 휴대폰 혁명 뿐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 자동차,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분야에서 혁신의 중심이 되고 있고 제2의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우리는 이번 기회를 이용해 Arm을 상장시킬 준비를 시작할 것이며, 더 많은 발전을 이룰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이 두 훌륭한 회사를 하나로 모으고 모든 성공을 기원해 준 엔비디아의 젠슨과 그의 재능 있는 팀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 해지로 인해 ARM 주식 24.99%는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 1에 귀속된다. 계약 조건에 따라 SBG는 NVIDIA가 선불한 12억 5천만 달러를 보유하게 되며, NVIDIA는 20년 암 라이센스를 보유하게 됩니다.


Arm Rene Haas CEO


한편 ARM은 새로운 CEO를 선임하면서 조직 안정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Arm은 르네 하스(Rene Haas)를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에서 부사장 겸 컴퓨팅 제품 사업부 총괄 매니저로 7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엔비디아와 인수합병은 결렬됐지만 향후 끈끈한 관계는 계속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35년간 반도체 산업 리더로서 업계를 이끌어 온 르네 하스는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신임 CEO 겸 이사회 임원으로 공식 선임됐다. 전임 CEO인 사이먼 시거스는 지난 30년간 근무한 Arm에서 CEO와 이사회 임원의 자리를 내려놓고, 당분간 Arm을 위해 자문 역할을 맡으며 르네 하스 신임 CEO의 리더십 승계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의 회장은 “Arm이 공모 시장 재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르네 하스 신임 CEO는 Arm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최적의 리더”라며, “지난 30년 간 사이먼 시거스 전임 CEO가 Arm에 보여준 리더십과 기여, 그리고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르네 하스 신임 CEO는 “Arm의 시장 기회가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진 이 중요한 시기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 기업을 이끌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며, “Arm은 업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컴퓨팅 아키텍처를 보유한 혁신 기업으로서, 스마트폰 혁명의 심장에 해당하는 기술을 제공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현재 Arm은 AI, 클라우드, IoT, 오토모티브와 메타버스 등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지난 몇 달간 지속됐던 불확실성이 해소돼, 이제 Arm은 새로워진 동력으로 성장 전략을 향해 대담하게 나아갈 것이며 다시 한번 전 세계인들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테크수다 Techsu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