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맵’ 전면 무료 개방…자동차 시장도 '빅데이터' 시대 실감
(도안구 테크수다 기자 eyeball@techsuda.com) 월 평균 이용자 약 8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이 오는 19일부터 전면 무료화된다.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장동현, www.sktelecom.com)은 그간 자사 LTE요금제 가입자 등을 대상으로만 무료로 제공돼 왔던 ‘T맵’을 KT∙LGU+∙알뜰폰 등 타사 고객에게도 무료 서비스한다고 5일 밝혔다. (※피처폰 및 데이터통신이 되지않는 일부 단말기에선 ‘T맵’ 사용불가)
이에 따라 그간 유료 이용요금(월 4천원, VAT별도)에 대한 부담으로 ‘T맵’을 이용하지 못했던 약 2,370여 만 명(스마트폰 사용자 기준)에 달하는 KT∙LGU+∙알뜰폰 가입자들에게도 ‘T맵’ 무료 이용의 길이 열렸다.
■ ‘T맵’ 전국민 무료사용 시대 개막…‘T맵’ 가입자 기반 확대
‘T맵’은 전체 가입자 1800만명, 하루 이용자는 주말 기준 약 220만 명에 달하는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SK텔레콤의 ‘킬러 콘텐츠’다.
특히 SK텔레콤은 경쟁이 치열한 이동통신 시장에서 ‘T맵’을 자사 고객에게만 무료로 제공하며, 강력한 마케팅 차별점으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이번 SK텔레콤의 무료화 결정으로 유료 서비스라는 제약 조건에 묶여있던 약 2,370만명(스마트폰 이용자 기준)에 달하는 KT∙LGU+∙알뜰폰 이용자들의 부담 없는 이용이 가능해졌다.
이 같은 가입자 기반 확대 조치에 따라 ‘T맵’은 기존 월 평균 이용고객*이 현행 800만 명에서 대폭 증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이는 경쟁 내비게이션 서비스의 이용자를 훌쩍 뛰어넘는 플랫폼 사업자화 되는 것을 의미한다.
※ 월 평균 이용고객 : 한달에 한번 이상이라도 ‘T맵’을 이용해 길찾기를 한 이용고객
T맵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내비게이션 앱 서비스인 만큼 14 년간 축적된 교통 정보와 경로 안내 노하우를 활용해 정확하고 빠른 길찾기를 제공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 국내 내비게이션 서비스 중 가장 많은 이용자에 기반해 보다 정확한 실시간 교통정보를 생성한다는 점에서 다른 이통사 고객들로부터 무료 제공해달라는 요청이 지속 제기돼 왔다.
특히, 세계 최초로 내비게이션을 통한 운전습관 분석 및 이와 연계한 보험상품(UBI Usage Based Insurance)을 제공해 안전 운전과 경제적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서비스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이번 ‘T맵’ 무료화 결정으로 기존 유료 이용자는 월 이용료를 면제받게 되며, 신규 가입자도 별도 이용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 ‘T맵’ 사용자 확대 기반 차세대 플랫폼 서비스 및 미래성장 동력 확보 위한 과감한 도전
모바일 내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 ‘T맵’이 전면적인 무료화 결정을 내린 것은 ‘T맵’의 플랫폼화를 통해 생활가치/IoT플랫폼 및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전기차 사업 등 잠재적 미래성장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과감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T맵’을 자사 고객에게만 무료로 제공하며, 강력한 마케팅 차별점으로 활용해왔던 것을 포기하는 대신, ‘플랫폼 개방’을 통한 차세대 플랫폼 서비스 확산 기반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라는 과감한 도전을 택한 것이다.
또,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 선언* 이후, 이번 ‘T맵’ 전면개방을 통해 가입자 기반 확대로 플랫폼 사업자로의 가속화는 물론 각 플랫폼간 회원통합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SK텔레콤, ‘15년 4월 ‘생활가치 플랫폼', '미디어 플랫폼', 'IoT(사물 인터넷) 플랫폼'을 3대 차세대 플랫폼으로 선정
‘T맵’을 자동차에 기본 탑재하는 차량용 ‘T맵’ 사업 확대도 예상된다. 그간 르노삼성자동차, 기아자동차와 계약하여 ‘T맵’을 신규 출고 차량의 내비게이션 상품으로 제공해왔으나 ‘T맵’ 이용자의 저변이 확대됨에 따라 완성차 업계와의 협력 범위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이해열 ‘T맵’ 사업본부장은 “이번 ‘T맵’ 전면 무료화를 계기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최적 길안내라는 핵심기능을 지속 고도화하여 이용자가 더욱 신뢰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T맵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이동∙교통 분야에 있어 고객의 생활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개발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오는 7월 19일 무료화 이후 통신사에 관계없이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원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아이폰 사용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T map’을 검색하여 다운로드받으면 무료로 쓸 수 있다. SK텔레콤은 19일 무료화에 맞춰 주행이력을 바탕으로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운전습관’ 기능이 업데이트된 최신 버전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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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수다 간단 관전 포인트 : 카카오와 네이버 추격에 빗장 개방
도안구 테크수다 기자 eyeball@techsuda.com
통신사 입장에서 서비스를 무료로 오픈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면 어떤 서비스던 '1전'이라도 돈을 벌어야 실제 고객 대상으로 오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혁신적인 서비스를 아무리 많이 내부적으로 기획하고 오픈 직전까지 갔더라도 '수익' 문제 앞에서 접는 경우가 허다했다.
많은 이들은 SK텔레콤에게 티맵(T Map)을오픈하면 시장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덕분에 김기사도 카카오에 인수되고 네이버도 지도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넣을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거머쥐었다. 대기업이 모두 잘하면 중소 기업들은 살아날 구멍이 없다. ^.^
그런 면에서 7월 19일 T맵을 오픈하겠다는 SK텔레콤의 행보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하겠다는 신호탄이라고 봐도 무방할 거 같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고육지책 같은 상황이라도 이런 선택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티맵(T map)은 회원수 약 1,800만, 월 사용자 수 800만 명, 일 사용자수 주말 기준 220만 명이 이용하는 국내 최고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다.
다양한 소소의 교통 데이터(Data)를 1분 단위 실시간 교통정보로 생성하고 있다. 지난 14년 간의 도로 별 소통 이력을 패턴정보로 생성해 예측교통정보로 활용하고 있고, 이 패턴화된 예측교통정보에는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접목하여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제작하는 국내에서 가장 자세한 수준의 도로 정보(전자지도 + 도로네트웍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신규 도로 개통 등 변화를 실시간으로 반영하여 길안내에 제공하고, 고객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로, 회전정보, 교통신호 등을 감지/파악하여 길안내 서비스에 적용, 제공하고 있다.
특히 상습정체 구간(경부고속도로 양재IC 등)은 더 상세한 교통정보 수집을 위해 도로 단위를 250m로 끊어 1분 단위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생성하여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설/추석/휴가철 등 특정 시즌에 맞춘 정체구간 특별관리 등을 통해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장 최적의 길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운전습관 분석을 통해 개인의 운전 성향에 맞는 개인화 경로 안내 및 경로 제공시 개인 선호 경로 제공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자동차로 바뀌는 격변기에도 내비게이션은 최고의 킬러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완성차 시장은 아니지만 고객이 자동차를 선택한 그 이후의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써왔다. 특히 하이닉스를 인수하고 자사 화학 계열 업체들을 통해 전기자동차 생산을 위한 모든 것을 확보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이미 전기자동차 충전 시설관련해 한국전력과 손을 잡은 상황이다.
자동차 산업도 이제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한 만큼 개방은 필수적이다. 방향은 잘 잡은 거 같다. <도안구 테크수다 기자 eyeball@Techsu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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