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우 삼성SDS 대표 "생성형 AI, 기업 업무 혁신의 핵심 요소 될 것"···REAL Summit 2024서 삼성SDS 클라우드·AI 혁신 청사진 선보여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삼성SDS가 9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REAL Summit 2024'에서 GPU 중심 AI 클라우드를 통한 기업 업무의 하이퍼오토메이션 혁신 비전을 제시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생성형 AI는 기업 업무 혁신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AI 기반 업무 혁신에 대한 통찰을 공유했다. 그는 컴퓨터 인터페이스의 진화가 컴퓨터 자체의 변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하며, 생성형 AI를 통한 자연어 인터페이스 시대의 도래를 강조했다.
삼성SDS는 AI 기반 업무 혁신을 3단계로 제시했다. 1단계인 '코파일럿'은 사람과 컴퓨터가 언어로 소통하며 협업하는 단계, 2단계 '에이전트'는 컴퓨터가 미리 설계된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 3단계 '자율 에이전트'는 컴퓨터가 전체 업무를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단계다.
회사는 현재 약 13%의 업무 자동화율을 2025년 25%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4,000개의 단위 프로세스를 AI 기능으로 재설계하는 PI(Process Innovation) 작업을 진행중이다.
생성형 AI 플랫폼‘패브릭스(FabriX)’, 생성형 AI 기반 협업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등 삼성SDS의 생성형 AI 서비스는 현재 100여 개 기업 고객이 도입했고, 15만 명 이상이 사용 중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임직원들의 생성형 AI 적용 아이디어 1만 4,417건을 발굴했고, 올해 7월부터 사내 7개 메가 프로세스와 4천개 이상의 하위 프로세스로 구성된 전체 업무에 생성형 AI를 적용하고 있다. 2025년에는 전체 업무 중 24% 이상에 생성형 AI가 적용되어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하며, 이러한 경험과 사례를 고객들과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SDS는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에 AIOS(LLM Agent Operating System), LUI(Language User Interface)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하는 한편,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하이퍼오토메이션 혁신의 여정(Journey)을 이끌 계획이다.
삼성SDS의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는 다양한 레거시 시스템과 SaaS 솔루션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오픈AI나 구글, 앤쓰로픽 같은 거대언어모델(LLM)과 메타의 공개 모델인 라마(LLaMa), 미스테랄, 산업 특화 소형 언어 모델(SLM)과 삼성에서 자체 만들고 있는 LLM 등 다양한 LLM에 대한 분석과 최적화를 지속적으로 관리운영하면서 고객들이 최적의 해법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SDS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은 만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에 패브릭스를 PaaS로 올리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 사업부 부사장은 "글로벌 진출한 국내 기업들과 파트너,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도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얹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델 테크놀로지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워크데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참여해 삼성SDS와의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엔비디아의 제리 챈(Jerry Chen) 제조와 산업 부문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총괄은 'AI 팩토리'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데이터를 입력받아 지능을 생성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장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SDS와의 협력을 통해 GPU 중심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소우자(Mark Souza)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CTO는 생성형 AI 기술의 빠른 확산 속도를 언급하며, 삼성SDS와의 협력을 통해 패브릭스 플랫폼을 애저에 최적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크데이 CTO 조 윌슨은 AI 도입 시 플랫폼 접근법, 데이터 품질, 신뢰성, 유연성 등 4가지 요소를 강조했다. 그는 삼성SDS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워크데이 플랫폼에 브릿지 코파일럿을 연동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고객들의 활용 사례 발표도 있었다. 홍선기 삼성생명 디지털 혁신실장(부사장)은 운영 효율화부터 투자 위험관리, 사기 예방 등 다양한 금융 분야에 페브릭스를 활용해 고객 만족도 향상과 생산성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망분리 규제, 데이터 보안 등의 도전과제를 언급하며, 패브릭스 플랫폼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AI 기반 보험금 지급 심사, 사고 과실 비율 자동화, 맞춤형 카드 추천 등 다양한 AI 적용 사례를 운영 중이다.
함께 발표에 나선 삼성SDS 신계영 Gen.AI사업팀장(상무)은 사용자를 대신하여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고객이 직접 생성하고(Agent Studio), 프로세스 별로 생성된 에이전트끼리 스스로 소통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멀티 에이전트(Multi-Agent) 등 패브릭스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했다.
파라다이스그룹 정봉화 상무는 브리티 코파일럿과 함께 하는 변화된 업무 여정을 통해 18개 관계사, 3,500명 임직원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삼성SDS 창성중 IW사업팀장(상무)은 브리티 코파일럿의 신기능인 ‘퍼스널 에이전트(Personal Agent)’기능을 최초로 공개했다. 퍼스널 에이전트는 개인별 업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요 일정 및 업무 브리핑, 우선순위에 따른 할일 추천, 영상회의 시 다국어 실시간 통역, 음성 기반 업무 처리 등 '개인 비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다.
이어지는 4개 트랙, 27개 세션에서는 ▲생성형 AI ▲클라우드 ▲AI 기반 데이터 분석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 삼성SDS의 핵심 역량과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베트남 CMC그룹 브리티 코파일럿 도입 ▲웅진 렌탈 서비스 패브릭스 적용 ▲대상웰라이프 브리티 오토메이션 적용 등 생성형 AI 적용 사례와 ▲농촌진흥청 ▲대한항공 ▲LIG 넥스원의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 도입 사례가 참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 SAP, o9, 워크데이 등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기업과 협력해 진행한 ERP, SCM, HCM 디지털 전환 사례도 소개됐다.
삼성SDS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과 솔루션 파트너사, 삼성SDS 자회사(멀티캠퍼스, 미라콤아이앤씨, 에스코어, 시큐아이, 엠로)의 전시부스도 마련됐다.
한편,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 사업부장(부사장)은 브리티웍스의 대외 사업 강화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그룹웨어인 브리티웍스에 대해 광폭 행보를 하지는 않아왔다"라면서 "하지만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형태, 직접 구축하는 형태 등 모두 지원하면서 대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공공 고객들을 겨냥해 브리티웍스와 코파일럿 관련해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생성형AI 시대를 맞아 업무 혁신과 자동화를 필요로 하는 국내 중견 기업과 대기업, 공공 시장에 좀더 적극적으로 다가서겠다는 입장이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