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TV의 플랫폼간 라이브 동시 송출 기능 사용 후기

테크수다 도라이브가 판도라TV의 파트너가 된 지 벌써 한달이 조금 지났습니다. 도라이브는 지난 2016년 12월 1일 판도라TV와 소셜 라이브 관련 파트너십을 맺고 판도라TV의 라이브 동시 송출 서비스를 출시 전에 먼저 이용할 수 있게 됐는데요. 그간 사용하면서 느낀점을 간략히 정리했습니다.

(왼쪽부터) 차재희 판도라TV 팀장, 도안구 테크수다 기자, 김경익 판도라TV 대표, 서준석 테크수다 PD, 이승무 판도라TV 부장





판도라TV의 동시 송출 서비스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페이스북 라이브는 다양한 중계 프로그램들과의 호환을 위해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는 RTMP(Real Time Messaging Protocol) 방식을 이용한 중계를 허용하고 있는데요. 이 방식은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프리카TV나 유튜브에서도 활용하고 있죠.

판도라TV는 이 프로토콜을 통해 들어오는 영상을 우선 자사 서버에 받고 다시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의 서버로 보내줍니다. 이걸 개인이 하려면 성능 좋은 PC와 빵빵한 네트워크가 필요하죠. 즉, 돈이 많이 든다는 얘기입니다. 판도라TV가 이걸 대신 해주면 사용자는 스트리밍을 위한 무거운 PC가 필요 없어집니다.

판도라TV 라이브의 대시보드. 붉은 네모 박스 안에 각 플랫폼의 스트림키를 넣어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동시 송출을 할 수 있다.





1. 업로드의 잡무가 사라짐

저의 경우 업무의 3분의 1이 줄었습니다. 페이스북 라이브를 마치고 아카이빙(원본 보관)을 위해 늘 라이브 영상 파일을 유튜브에 업로드했는데요. 이게 생각보다 귀찮습니다. 판도라TV 라이브로 동시에 송출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업로드가 사라진 것이죠. 무엇보다 페이스북은 영상 다운로드 시스템이 엉망입니다. 그 때문에 기기에 영상을 따로 녹화하지 않았다가 페이스북에서 다운로드가 되지 않아 낭패를 보는 일이 많습니다. 분명 HD급으로 다운로드를 해도 화질이 360P라 당황스럽습니다. 페북이 이걸 언제 개선할지….



2. 원본 영상 보전 상태 역시 판도라TV가 우월

판도라TV 서버에서 페이스북, 유튜브 라이브로 쏴주는 것이기 때문인지 라이브가 끝난 후 원본 영상 보존 상태는 판도라TV가 제일 좋습니다. 유튜브는 라이브 종료 후 다시 한번 영상을 처리하는데, 처리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습니다. 영상마다 처리 기간도 다릅니다. 처리가 완료되지 않으면 다시 보기가 안 되는 경우도 많죠. 어떤 차이로 처리 완료 시점이 달라지는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2~3주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처리 중인 영상 파일이 있습니다. 이럴 땐 정말 답답하죠. 반면 판도라TV는 유튜브보다 후처리가 빨리 끝나서 좋습니다. 다운로드 기능까지 갖추면 금상첨화일 텐데, 이 기능은 없어서 조금 아쉽습니다.

유튜브는 라이브 스트리밍이 한달 전에 끝난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처리중'이라는 메시지나 나타난다. 그러한 영상 중에는 재생이 되지 않는 영상도 더러 있다.





3. 레이턴시도 가장 적음

페이스북 라이브는 어떤 소프트웨어를 쓰든, 심지어 페이스북 자체 앱으로 라이브를 해도 평균 10초 정도의 레이턴시(지연)가 있습니다. 시청자와의 인터렉션(소통) 관점에서 이건 엄청난 단점입니다. 시청자가 10초 뒤에 나오는 영상에 댓글을 다는 거고, 그 댓글을 보고 진행자가 바로 답변을 한다 해도 시청자가 답변 내용을 보기까지 최소 20초가 걸린다는 말이죠. 이 부분에서는 판도라TV 라이브의 승리입니다. 국내 어딘가에 서버가 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레이턴시에서 차이가 납니다. 재미있는 것은 판도라TV 동시 라이브 송출 기능을 썼다면 그만큼 우회하는 것이기 때문에 페북 라이브에 더 많은 레이턴시(최소 10초 이상)가 생길 것 같은데, 페이스북 라이브 자체가 워낙 느리기 때문에 판도라TV 서버를 거치더라도 차이가 크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4. 송출 프로그램별 최적화 노하우 필요

송출 프로그램마다 최적의 세팅 방법, 또는 레퍼런스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판도라TV와 유튜브는 라이브 방송도 풀HD(1080P)를 지원합니다. 페이스북은 여전히 HD(720P)입니다. 그 때문에 송출프로그램에서 1080P로 전송할 것인지, 720P로 할 것인지,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요. 현재로서는 답이 정해져 있습니다. 720P로 설정해야하죠.

페이스북의 경우 720P까지만 지원하기 때문에 1080P로 스트리밍되는 영상을 처리하는 방식이 조금 변덕스럽습니다. 어떤 때는 맞춰서 잘 송출했다가 어떤 때는 라이브 퀄리티를 심각하게 떨어뜨리고, 심지어 라이브 후 영상을 삭제해 버리기도 합니다. 삭제 원인에 대한 알람을 주는데 '영상 사이즈가 너무 작다'라고 나옵니다. 개선의 여지가 많은 부분이죠.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모바일용 송출 프로그램인 카메라파이 라이브로 판도라TV의 동시 송출 기능을 이용하면 페이스북, 유튜브 모두 안정적으로 라이브가 되고, 후처리도 빠르게 됩니다. 송출 프로그램의 세팅값에 따른 차이로 생각되는데, 이건 다른 송출 프로그램에서도 더 많이 테스트를 해봐야 정확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유튜브는 1080P를 받아 후처리 후에도 보관을 1080P로 한다.



판도라TV 역시 라이브 스트리밍 이후에 1080P로 보관한다.



페이스북은 1080P로 송출을 하더라도 영상의 사이즈를 무작위로 변환해 보관한다. 때에 따라 저장이 안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5. 댓글 관리에 대한 고민

3개 플랫폼(페이스북, 유튜브, 판도라TV)에서 발생하는 댓글 소화에 대한 고민이 많아집니다. 진행자가 모니터링을 하면서 방송을 진행하는 게 생각보다 힘듭니다. 도라이브는 아직 유튜브나 판도라TV로 시청하는 사람이 적어서 큰 문제는 없습니다만, 이건 굳이 3개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문제가 되는데요. 한 플랫폼 시청자가 수백 명만 되도 쏟아지는 댓글 때문에 골치가 아프죠. 이 문제 개선을 위해 'Grabyo(페이스북 라이브용 송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페이스북의 파트너 기업)'라는 페북 라이브 송출 프로그램은 댓글 중 의미 있는 걸 선택해서 화면에 내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지요. 그러면 진행자는 그 띄어진 댓글에만 답변하는 식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판도라TV에서 유튜브나 페이스북의 댓글 API를 받아와 판도라TV 댓글 창에만 합쳐줘도 개인방송에서는 엄청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네요.

한 달 사용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간단 후기라고 했는데, 써놓고 보니 기네요. 즐거운 라이브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