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KTB네트워크, 300억 원 규모 오디오콘텐츠 펀드 '첫 투자'

[도안구 테크수다 기자 eyeball@techsuda.com] "이제는 오디오콘텐츠다." 네이버가 ‘오디오콘텐츠 펀드’를 통해 휴머니스트출판그룹의 '고전백독:논어' 프로젝트에 첫 투자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를 기점으로, 지식·교양·예술 분야의 오디오콘텐츠를 제작하고 아카이브하는 프로젝트와 함께, 차세대 사운드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포맷의 오디오콘텐츠 선보이는 실험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될 방침이다. 네이버는 오디오클립을 통해 이 분야  사업에 발을 담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출시하면서 사용자 접점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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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스마트 스피커, 커넥티드 카 등 인공지능 서비스의 발달과 함께 급부상하고 있는 오디오콘텐츠 시장에 주목하며, 지난 5월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 관련 전문 역량을 갖춘 ‘KTB네트워크’를 파트너로 선정하고 총 300억 원 규모의 ‘NAVER-KTB 오디오콘텐츠 전문투자조합(오디오콘텐츠 펀드)’을 결성한 바 있다.

이인희 네이버 오디오클립 리더는 “많은 기기의 인터페이스가 ‘보이스’ 중심으로 바뀌면서 수많은 보이스 쿼리에 대응할 오디오콘텐츠들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네이버는 펀드와 오디오클립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오디오콘텐츠 창작 시도가 가능한 환경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첫 투자한 '고전백독:논어'는 동양 고전 ‘논어’의 전편을 대중들이 일상에서 보다 쉽고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오디오콘텐츠로, 2018년 상반기부터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 연재될 예정이다. 상세 운영 프로세스 기반을 다지는 데에 다소 시간이 소요됐으나, 첫 투자로 기틀이 잡힌 만큼 앞으로 오디오콘텐츠 실험에 대한 투자가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전백독:논어’는 휴머니스트출판그룹의 명역고전 시리즈 중 <논어(論語)>를 바탕으로 한 오디오콘텐츠로, 현대인들의 필독서로 꼽히는 <논어>의 전편을 대중들이 더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새로운 방식의 지식콘텐츠이다. 세계 최초로 <사기(史記)> 전체를 완역하고 <한비자(韓非子)>, <손자병법(孙子兵法)> 등 20여 권의 고전을 번역한 동양 고전의 대가 김원중 단국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가 출연하여 춘추전국시대에 대한 해박한 이해를 바탕으로 <논어> 원전의 맥락을 상세히 짚어준다. ‘독자적인 책수다’, ‘파워라이터ON’ 등 도서 분야 인기 팟캐스트를 운영중인 휴머니스트출판그룹의 김학원 대표가 진행을 맡아 누구나 쉽게 ‘논어’에 담긴 공자의 통찰을 이해하고 우리의 인생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고전백독:논어’는 제1편 학이부터 제20편 요왈까지 논어 전문에 대한 강독 및 해설로 구성되어 있으며,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하여 2018년 상반기부터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주 5회 연재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러한 오디오콘텐츠들이 사용자의 피드백과 함께 새로운 실험을 이어가며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오디오 콘텐츠 전용 플랫폼 ‘오디오클립’ 또한 지속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디오클립에는 현재 인문, 어학, 예술, IT, 육아, 사운드 라이브러리등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250여개 채널 창작자들이 활발히 활동 중이며, 이 가운데 구독자 수 1만 이상의 고정 팬 층을 확보한 채널 또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오디오클립은 최근 네이버-라인의 AI 플랫폼 클로바 및 이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 ‘웨이브’, ‘프렌즈’와 연동했으며, 이후에는 스크립트 자동 추출 기능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오디오콘텐츠에 대한 산업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관련 시장 기반은 여전히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가운데 오디오콘텐츠 펀드는 기술적, 비용적 장벽을 지닌 다양한 오디오콘텐츠 실험들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투자 제안을 위한 채널을 보다 공식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디오콘텐츠 펀드는 향후 정기적으로 ‘IR데이(가칭)’를 개최, 제작자들에게 프로젝트 피칭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수 프로젝트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는 오디오콘텐츠 펀드 공식 메일(audio@ktbnetwork.com)을 통해 투자 제안을 할 수 있다.

네이버는 오디오클립이라는 오디오콘텐츠 플랫폼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AI 스피커를 출시했다. 2018년까지 150만 대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뜻도 최근 공개적으로 발표하면서 오디오콘텐츠 확산과 AI 시장 영향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KT도 기가지니 업그레이드를 발표하면서 오디오콘텐츠에 대해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경우 팟캐스트 전문 서비스 회사인 팟빵과 제휴해서 대응하고 있고, 멜론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두 회사의 같지만 다른 접근법도 2018년 오디오콘텐츠 시장을 바로보는 하나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테크수다 Techsu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