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삼성SDS, '클라우드 협력'…엔터프라이즈 시장 정조준

[도안구 테크수다 기자 eyeball@techsuda.com] 믿을 건 역시 엔터프라이즈 시장밖에 없는걸까.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SDS가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7월 24일(현지시각) 미국 레드몬드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진행된 이번 체결식에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고순동 대표를포함한 본사 임원진 및 삼성SDS 정유성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MOU 체결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와 애저 스택(Azure Stack)을 기반으로 한 신규 사업 개발과 국내 비즈니스 확장에 대한 양사의 협력을 담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웹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애저 서비스를 삼성 계열사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애저를 도입해 현재 제공중인 서비스를 혁신하고,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할 예정이다. 더불어 고객 접점 강화, 신규 고객 유치, 애저 재판매 및 지원 서비스 제공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클라우드 이노베이션 랩(Cloud Innovation Lab)’을 설립해 공동 운영한다. 삼성SDS의 전문화된 솔루션 및 시스템 구축 역량 노하우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데이터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제품 로드맵 등을 공유해 공동연구, 기술교류를 비롯한 클라우드 서비스 전반에 걸친 품질 및 효율성을 향상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왼쪽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태평양 일반기업고객사업본부 에릭 바카(Eric Baca) 상무,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일반기업고객사업본부 크리스 웨버(Chris Weber) 총괄부사장, 삼성SDS 정유성 대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고순동 사장, 삼성SDS 경영지원실장 박성태 전무



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 라이선싱 솔루션 파트너(LSP)로 최근 선정된 삼성SDS가 함께 광범위한 클라우드 포트폴리오 구축을 도모하는 시너지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MOU 체결은 의미가 크다.

정유성 삼성SDS 대표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는 계기가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삼성SDS는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 및 구축, 매니지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 도약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고순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우수성이 국내 주요 고객이자 파트너인 삼성SDS와의 MOU 체결을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빅데이터, IoT, 머신러닝 및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와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보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와 경쟁력에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했다. 스타트업을 비롯해 해외 사업을 하는 많은 기업들이 대부분 아마존웹서비스를 먼저 사용하고 있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윈백 사례를 만들려고해도 수익이 잘 나지 않기 때문에 그 자체가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근 HP엔터프라이즈나  델테크놀로지와 협력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설치된 '애저 스택' 사업을 국내에서도 강화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한국HP엔터프라이즈의 한 관계자는 "엔터프라이즈 기업들도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려는 하는데 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외부 클라우드와 연동할 때도 '애저'와 하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도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애저 스택 파트너로 시스코와 화웨이도 추가로 선정하면서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SDS 입장에서도 인프라는 손쉽게 구축하고 그 위에 다양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IT 환경 대응이 최대의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두 회사의 협력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다. <테크수다 Techsu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