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 개발 생태계도 구글로...2천여 개발자 참여
[서준석 테크수다 PD seopd@techsuda.com] 구글이 주관하는 '구글 포 모바일(Google for Mobile)'이라는 개발자 행사가 7월 1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습니다. 이 행사는 구글이 국내 모바일 앱과 게임 개발자들의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인데요. 올해는 약 2,000여 명의 개발자가 참여한 역대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한국 시장 중요해
행사 키노트에서는 지난 5월에 열린 '구글 I/O 2016’의 주요 발표 내용이 다시 한 번 언급됐고, 주제가 모바일로 좁혀진 만큼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백엔드 서비스(Baas)인 '파이어베이스(Firebase)'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키노트가 끝난 뒤 벤 갈브레이스(Ben Galbraith) 디벨로퍼 프로덕트 그룹 프로덕트 및 개발자 관계 총괄과 말랑스튜디오의 김영호 대표가 함께 기자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말랑스튜디오는 구글의 파이어베이스를 베타 버전부터 사용한 대표적인 한국 개발사인데요. 구글 I/O 2016에서는 '츄데이'와 '미타임'이란 앱을 파이어베이스 기반으로 개발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벤 갈브레이스 총괄은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구글에 한국 시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피력했습니다. 특히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80% 이상이라는 점과 구글 플레이(구글의 앱 마켓) 매출이 전 세계 3위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구글이 개발자를 지원하는 3가지 핵심에 대해 '개발(Develop)', '성장(Grow)', '수익창출(Earn)'입니다"라며 "구글에서 제공하는 개발 툴이나 광고 플랫폼 등을 개발사가 도입함으로써 함께 성장하고 수익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파이어베이스, 무엇이 좋은가?
간단한 행사 소개 이후에는 벤 갈브레이스 총괄이 김영호 대표에게 파이어베이스를 활용해 개발했을 때의 장단점에 관해 묻고 답하는 시간이 마련됐는데요. 김영호 대표는 파이어베이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호환성'을 꼽았습니다.
"파이어베이스 외에 다른 서비스를 이용해 개발할 수도 있는데요. 그럴 경우 서비스 간에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파이어베이스는 여러 기능을 통합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기능 간 충돌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죠" - 김영호 말랑스튜디오 대표
말랑스튜디오의 경우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개발사이기 때문에 개발 인력이 풍부하지 않은데요. 이때 파이어베이스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앱을 개발할 때 개발자 1명, 디자이너 1명이 투입돼 개발하게 되는데요. 그 때문에 개발자 1명이 서버와 안드로이드, iOS를 모두 개발해야 하는 이슈가 있죠.
파이어베이스를 사용하면 기능들이 템플릿처럼 제공되기 때문에 적은 리소스를 투입해 효율적으로 앱을 개발할 수 있다고. 츄데이와 미타임의 경우 실제로 2명(개발자 1명, 디자이너 1명)이 한 달 정도의 시간을 투입해 개발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김 대표는 파이어베이스의 강력한 기능으로 '애널리틱스'와 '다이내믹링크'를 꼽았습니다. 두 기능을 잘 조합해 사용하면 사용자가 어떤 경로로 앱을 다운로드했고, 어떻게 결재를 했는지를 추적할 수 있어 정확한 타깃 광고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와 관련해서 도라이브에 말랑스튜디오 인터뷰 내용이 있으니 참고 하셔도 좋습니다.
중국 진출 꿈꾼다면?
한편 중국 서비스에 제한이 있는 구글 서비스를 이용해 앱을 개발하고 서비스할 경우 향후 중국에 서비스하고자 할 때 장애가 되는 건 아닌지 궁금했습니다. 구글 플레이를 비롯한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들은 현재 중국에서 이용이 불가한 상태입니다.
파이어베이스를 기반으로 앱을 개발하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과 자연스럽게 연동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중국 서비스를 고려한다면 결국 구글 클라우드 외에 자체 서버나 중국에서 사용 가능한 알리바바에서 제공하는 알리클라우드와 AWS, MS 애저(Azure) 등의 클라우드를 사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개발도 해당 서버에 맞춰 다시 해야 하죠.
김 대표에 따르면 중국은 PC에 적용된 파이어월과 모바일에 적용된 파이어월이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PC에서는 접속이 안 되지만, 모바일에서는 되는 경우가 있다네요. 현재 중국에 서비스되고 있는 말랑스튜디오 앱들의 경우 이용에 불편이 없을 정도이긴 하나, 역시 언제 차단될지 모를 위험이 있어 다른 서버용으로 언제든 대체할 수 있도록 대비한 상태라고.
김 대표는 "텍스트(Text)의 경우 차단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미지(Image)는 간혹 막히더군요. 그래서 이미지만 다른 클라우드에서 불러오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대부분 앱 개발사에 꿈의 시장이기도 한데요. 현재 구글 플레이를 비롯한 구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들이 제한된 상황이라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구글이 중국 서비스 재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고 벤 갈브레이스 총괄에게 물었지만, 예상한 대로 "어떤 답변도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한국 개발자들 사이 구글의 입지는 꽤 강력합니다. 구글에서도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전국에서 운영되는 GDG(Google Developer Group) 커뮤니티에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죠.
국내 모바일 스타트업들은 이미 한국 시장이 작다는 걸 인지하고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때 구글이 중국에 구글 플레이를 재개한다면 그것만큼 개발자들에게 고마운 일이 없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구글 플레이를 재개한다고 할지라도 적어도 중국 내에 있는 써드파티 앱마켓과 동등한 영향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지만 말이죠. 무엇보다 구글이 가장 중국 시장 진출에 목이 마를 텐데요. 적어도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만이라도 국내 개발자들과 공유하고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테크수다 Techsu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