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차세대 인프라가 아쉬운 이유


한국IBM에서 키움증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온라인 증권사 키움증권이 차세대 시스템으로 IBM의 HW와 SW를 선택했다는 내용이다. IBM 유닉스 운영체제인 AIX와 이 장비가 도는 파워7+가 공급되어 한창 구축 작업이라는 것.

관련 자료를 받고 무척 아쉽고 서운했다. 증권거래소인 코스콤도 차세대 시스템 인프라로 x86 서버 기반 리눅스를 선택한 상황에서 온라인 증권 대명사인 키움이 유닉스 인프라를 고집했기 때문이다. 증권사 차세대 시스템 구축 패러다임을 바꿔줄 대표주자 중 하나인 키움증권이라는 점에서 더 씁쓸하다.

키움증권은 다우그룹 계열사다. 다우그룹은 다우기술도 소유하고 있다. 다우기술은 삼성SDS의 인터넷 서비스인 유니텔을 인수했었다. 인수 당시만 해도 유니텔의 IT 인프라는 유닉스 머신에 오라클 DB, 상용 미들웨어로 도배되어 있었다. 다우기술은 이 인프라를 x86서버와 리눅스, MySQL과 엔터프라이즈DB의 포스트그레큐엘(PostgreSQL)로 교체하면서 비용을 줄였다. 또 유닉스에서 리눅스(U2L) 환경으로 바꿀 때 발생하는 문제를 유니텔 서비스 환경 교체를 통해 미리 경험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가올 시장에 대비한다고 했었다. 인력 수급 문제도 해결하고 경험도 미리 쌓고 말이다.

다우기술은 2008년부터 오픈소스DB인 포스트그레스큐엘(PostgreSQL)를 이용한 데이터베이스 업체인 엔터프라이즈DB와 제휴했었다. 포스트그레스큐엘은 오라클 제품을 마이그레이션할 때 가장 잘 궁합이 맞는 오픈소스DB로 주목을 받았다.

다우기술은 유니텔에서 쌓은 U2L 경험을 바탕으로 키움증권의 IT 인프라에 적용하려고 노력했었다. 온라인 증권사들이 수수료 싸움이 한창이고 키움증권은 온라인 전용이라는 점에서 IT 인프라 구축 비용을 최소화시켜 경쟁 우위 요소로 쌓겠다는 것이었다. 국내 증권사 시스템이 유닉스로 도배된 상황에서 키음증권의 시도는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당시 다우기술 내 높은 직책에 있는 이의 발언이었으니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소식 대신 IBM의 유닉스 장비 완승 자료가 오니 당혹스러웠다. 물론 다우기술이 한국IBM의 SW와 서버 총판이라는 점에서 전체 포트폴리오차원에서 이런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 다우기술측이나 키움증권 측에 아직 확인이 안되어 자세한 내막을 알 길이 없다. 추후 물어봐야겠다.

그건 그렇고, 이 참에 한국IBM 유닉스 머신으로 도배된 한국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이제 손 좀 봐야되지 않을까 싶다. x86 최상의 기종의 제품을 사용해도 충분히 가능한데 이곳에 엄청난 비용을 쏟아넣고 있는 건 좀 문제가 아닐까 싶다. 무조건 유닉스를 버리라는 주장이 아니라 항상 IBM이 주장해온 워크로드 최적화의 관점에서봐도 이건 전혀 안 어울리는 조합같다. 유닉스와 리눅스가 제대로 통합된 워크로드 최적화 인프라를 한국 증권사에서도 봐야될 것 같다.

다음은 한국IBM이 보낸 보도자료.

속도와 안정성 인정받는 파워7+로 증권 고객서비스 강화
키움증권 차세대 시스템 IBM 파워7+로 구축한다

- 파워7+, 강화된 성능과 보안으로 빠른 트레이딩 처리속도와 생산성 향상 기여
- 1년 356일 장애 없는 안정적 서비스로 증권사 스탠다드 플랫폼 제시

(2013/06/10) 한국IBM(대표 셜리 위-추이, www.ibm.com/kr)은 키움증권(대표이사 권용원, www.kiwoom.com)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해 파워7+(POWER7+) 프로세서 기반 서버 제품을 공급하고 현재 구축 작업이 한창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차세대 시스템을 통해 증권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키움증권은 보다 향상된 속도와 가용성 100%를 제공하는 무중단 시스템을 구현하여 향상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키움증권은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위한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IBM의 파워 시스템즈을 선정하고, 기존 시스템의 복잡도 증가로 인한 개발 생산성과 운영 안정성 저하 문제를 해결하고, 시스템 성능 개선과 보안을 강화하고자 지난 2011년 12월부터 구축작업에 돌입, 22개월에 걸친 프로젝트로 오는 9월 오픈 예정이다.

이번 차세대 시스템을 통해 국내외 원장 및 증권업무시스템 전 부문에 걸쳐 빠르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현함으로써 확대된 시장에 대비한 처리 용량을 확보할 예정이며, 신상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시장변화에 따른 새로운 업무 수용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IT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키움증권의 고객들은 보다 안정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보다 향상된 처리속도, 편의성 등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고객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한국IBM은 오는 9월 구축 완료를 목표로 파워7 프로세서 기반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번에 지원하는 솔루션과 서비스는 파워7 시스템 시리즈인 파워 780-MHD, 770-MMD, DB2, 코그노스 BI (Cognos BI)와 웹스피어 애플리케이션 서버 (Websphere Application Server)와 티볼리 모니터링 (Tivoli Monitoring) 등을 포함한다.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IBM의 파워7+ 프로세서 기반의 파워 시스템즈을 채택함으로써 주문과 체결 속도가 향상되고 1년 365일 고객 서비스 연속성을 보장하는 무중단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또한 이러한 강화된 인프라를 통해 투자상품 범위의 확대는 물론 계좌 개설에 있어 편의성이 한층 증대될 전망이다.

특히 파워 780은 IBM의 상용 유닉스 서버 제품 중 가장 상위 모델로, 워크로드 최적화 컴퓨팅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4.42GHz 라는 업계 최고의 클럭 속도와 코어 당 10MB라는 초대용량 온-칩 캐쉬 메모리를 탑재한 파워7+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워크로드 최적화 기능을 지원하여 시스템의 처리 능력과 각종 비용적인 부분을 최적화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성능과 신뢰성, 유연성과 관리성 등을 최고 수준으로 확보하고 있어 미션크리티컬한 업무에 적합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 1위의 키움증권은 이번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통해 안정적이고 최적화된 IT 인프라를 구축, 경쟁사 보다 앞선 IT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신의 고성능 파워7+를 도입함으로써 속도향상과 고객서비스 연속성을 보장하는 안정된 서비스로 확대된 비즈니스 환경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IT 인프라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IBM 파워 시스템즈 사업부를 이끄는 한상욱 상무는 “IBM 파워 시스템은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성능과 안정성을 기본으로 고객 투자기회를 확대해 회사 수익증대 기반을 마련한다”며, “한국증권시장 마켓 리더인 키움증권의 파워7+ 프로세서 기반 시스템 구축으로 증권사 스탠다드 플랫폼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