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원 한국HPE 상무, "스토리지 부서에서 데이터 서비스 부서로"···진정한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시대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정석원 한국HPE 상무를 거의 5년 만에 만났다. 그는 HPE에서 스토리지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4월 HPE는 기존 스토리지 아키텍처를 완전히 재정의한 HP엔터프라이즈 차세대 스토리지 아키텍처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내용이 궁금했다.
그는 "스토리지 부서가 데이터 서비스 부서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데이터 시대에 걸맞게 조직도 변하고 제품과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물론 새로운 기술 습득 방식도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조직마다 데이터의 생성과 저장과 접속 요구가 늘어나면서 데이터 저장과 관리, 보호 관련한 끊임없는 기술 진화와 이에 따른 다양한 해법이 동시에 발전해 왔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가장 먼저 대외 서비스로 선보인 것도 스토리지였다. 거기에 저장된 정형, 비정형, 반정형 데이터들에서 가치를 뽑아내기 위해 데이터웨어하우스, 데이터마트 방식이 전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거기서 진화해 데이터레이크, 데이터레이크 하우스 같은 새로운 개념을 현실화하는 기술들이 등장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분야 딥러닝 기반의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속속 나오면서 이에 대한 지원 인프라 저장소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데이터 스토리지는 AI 운영, 직관적인 클라우드 운영 환경, 멀티프로토콜 관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유연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핵심 업무의 성능 기대치도 충족해야 한다. HP엔터프라이즈가 엣지 투 클라우드(Edge to Cloud)를 강조하는 이유다.
HPE가 스토리지에서 '데이터와 서비스'를 더욱 강조하는 이유기도 하다. 또 차세대 스토리지 아키텍처를 선보이면서 이런 시대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고 적응하고 이끌어 가고 있다는 자신감도 한몫하고 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개별 제품부터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 또 자사가 보유한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서비스 프로바이더 위에 얹어 고객들이 멀티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리하면 클라우드 경험, 고성능 스케일아웃 스토리지, HPE의 그린레이크(GreenLake)를 통해 데이터 관리와 보호 모두를 제공한다.
정석원 상무는 "HPE 알레트라 스토리지 MP(HPE Alletra Storage MP) 포트폴리오와 그린레이크 플랫폼으로 진정한 의미의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시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HPE가 파일, 블록, 재해복구와 백업 데이터 기능이 추가된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신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데이터 사일로 현상을 제거하고 비용과 복잡성을 줄이는 동시에 IT환경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다는 게 HPE의 설명이다.
신규 파일 스토리지는 데이터 집약적인 워크로드를 다룰 수 있도록 엔터프라이즈급의 스케일아웃 성능을 제공하며 HPE 알레트라 MP기반 블록 서비스는 미드레인지 대상 미션 크리티컬 스토리지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신규 파일과 블록 서비스는 HPE 알레트라 스토리지 MP(HPE Alletra Storage MP)를 통해 유연한 아키텍처를 활용함으로써 고객들이 단일 플랫폼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반에 걸쳐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저장, 관리 및 보호할 수 있도록 한다. 동시에, 해당 서비스는 매우 직관적인 클라우드 운영경험을 통해 고객들이 데이터 생애주기 관리 방안을 더욱 혁신하고 인사이트를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번 제품의 특징은 모듈 방식을 채택한 부분이다. 고객들은 워크로드 규모와 실행중인 프로토콜에 따라 다양한 크기의 공간과 다양한 종류의 시스템을 구입할 수 있다. HPE 알레트라 스토리지 MP(HPE Alletra Storage MP)는 블록, 파일, 오브젝트 스토리지 프로토콜을 성능과 용량에 따라 독립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동일한 하드웨어에서 제공함으로써 기존 컨트롤러와 디스크 인클로저가 하나의 하드웨어로 구성된 스토리지의 문제점을 해결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워크로드 및 스토리지 프로토콜에 관계없이 스토리지 서비스를 배포, 관리 및 오케스트레이션할 수 있게 되었다. HPE 알레트라 스토리지 MP는 매우 유연하여 합리적인 비용에 더 좋은 성능을 누릴 수 있고 향후 동일한 하드웨어에서 인프라스트럭처를 더 비용효율적으로 확장할 수 있어 동시에 투자비용 보호 효과도 더욱 향상되었다. 뿐만 아니라, AI옵스(AIOps) 기반 직관적인 클라우드 경험으로 특별한 기술 없이도 스토리지를 프로비전하고 관리할 수 있다.
정석원 상무는 HPE의 변화에 대해 "최고 성능을 미드레인지 제품의 경제성으로 제공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x86 서버가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시스템을 마이그레이션 하면서 이제는 성능도 뒤쳐지지 않는 상황과 최근 스토리지 시장의 변화가 묘하게 오버랩되는 상황이라는 것.
인터뷰에 동석한 우정학 한국HPE 부장은 "고객 데이터를 엣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에 저장해 활용하고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유연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합니다"라면서 "동일한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제품의 경우 2노드 엔트리로 작게 시작해 고객의 상황에 따라 확장하면 됩니다. 금융권 등에서 강조하는 무중단 서비스도 물론 가능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새롭게 재정의한 HPE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데이터 보호
재해복구와 백업 분야도 데이터 스토리지 서비스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다. 특히나 갈수록 늘어나는 사내외 보안 사고 이슈와 맞물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국내 고객들의 관심도 뜨겁다.
HPE 그린레이크는 통일된 방식으로 재해복구와 백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재해복구용 HPE 그린레이크(HPE GreenLake for Disaster Recovery): HPE의 글로벌 단위로 확장가능한 SaaS 플랫폼을 통해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보호함으로써 데이터 손실 및 다운타임을 최소화하면서 유연한 비용 지불 방식을 제공한다. 젤토(Zerto) 기술을 기반으로 재해복구용 HPE그린레이크는 여러 가상머신 전반에 걸쳐 하나로 통일되고 자동화 및 오케스트레이션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어떤 장애에도 빠르고 유연하게 복구할 수 있다.
- 백업 및 복구용 HPE 그린레이크(HPE GreenLake for Backup and Recovery): 프라이빗 및 퍼블릭 클라우드 워크로드 전반에 걸쳐 통일된 관리 경험과 단일 데이터 카탈로그를 통해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의 워크로드를 손쉽게 효율적으로 보호한다. 또한, 100% SaaS 솔루션을 통해 정책 기반의 오케스트레이션, 뛰어난 스토리지 효율, 이용 기반 과금 방식을 제공한다.
박재현 부장은 "국내외 고객들이 랜섬웨어에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는 데이터 보호와 관련해 그동안 보유한 솔루션과 인수한 젤토(Zerto)를 통해서 확실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젤토의 경우 HPE가 2021년에 인수한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와 보호 분야의 업계 리더 기업이다. HPE는 이 제품을 자사 그린레이크에 통합했으며 동시에 독립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위에서도 제공한다.
박 부장은 "젤토의 경우 모의 훈련 기능이 특히나 탁월합니다. 상시적으로 데이터 보호와 관리, 백업을 위해 모의 훈련을 하고 그 결과를 바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이 제품의 경우 클라우드에 SaaS 형태로도 제공하고 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라고 말했다.
모처럼 만나니 거대한 흐름 속에서 HPE도 많은 준비와 대응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걸 확인하는 자리였다.
모든 걸 자체적으로 제공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외부 제품들과 연동은 물론 새로운 기술 분야에서는 지분 투자를 통한 기술 스타트업과 협력도 단행하고 있었다.
HPE는 이를 컴플릿 프로그램(HPE Complete Program)으로 부르고 있다. HPE 컴플릿 프로그램은 검증된 타사 브랜드 제품을 제공하며, 상호 운용성 보증의 신뢰성이 더해져 HPE 솔루션 영역을 보완하고 완성한다. 제공되는 제품 중 상당수는 HPE가 특별히 정의한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으며, 모두 맞춤형 HPE 및 타사에서 개발한 통합 가이드 및 도구가 함께 제공한다.
정석원 상무는 "고객은 멀티 벤더 제품을 동일한 에코시스템에 배포하는 데 따르는 위험, 복잡성,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며 정석원 상무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나 IT 서비스 사업자들과의 협력 문을 활짝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외 수많은 프로젝트나 딜을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많은 엔지니어들이 어떤 아키텍처를 활용하고 있는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고민을 조금 더 공개해준다면 협력의 강도도 그만큼 커질 거라고 봅니다. 진정한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시대 HPE의 질주를 기대해도 좋습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