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소프트웨어 관리가 중요한 시대” 매디슨 화이트 윈드리버 매니저

[서준석 테크수다 PD seopd@techsuda.com] “자동차 전체 생명주기에서 소프트웨어 관리가 무척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죠. 지프의 경우 취약한 소프트웨어 때문에 140만 대 차량을 리콜한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문제에 있어서 테슬라는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리콜 사태를 막을 수 있었죠.”

매디슨 화이트 윈드리버 커넥티드 비히클 솔루션 그룹 제품 매니저가 자사의 차량용 소프트웨어인 ‘윈드리버 헬릭스 카싱크(Wind River Helix CarSync, 이하 헬릭스 카싱크)’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헬릭스 카싱크는 윈드리버가 차량 소프트웨어 OTA(Over-The-Air) 기업인 아링가 소프트웨어를 인수하면서 새롭게 선보인 차량 소프트웨어 관리 솔루션이다. OTA란 무선 통신 시스템에서 시스템 등록에 관한 정보를 송수신하기 위한 표준으로 와이파이(WiFi)나 블루투스, 텔레매틱스와 같은 무선 통신 기술을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을 말한다.

헬릭스 카싱크는 자동차에 원격으로 접속해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도록 하는 관리 솔루션이다. 2015년 7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가 미국 내에 유통된 지프 140만 대를 소프트웨어 취약점 문제로 리콜했던 사건이 있었다. 이때 지프가 원격 소프트웨어 관리 솔루션을 사용했더라면 리콜로 인한 손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게 매디슨 화이트 매니저의 설명이다.

헬릭스 카싱크는 관리자가 서버에 새로운 펌웨어나 소프트웨어 이미지를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각 자동차에 새 소프트웨어가 배포된다. 그러면 자동차의 해드유닛이나 ECU에 설치된 카싱크 운영체제가 새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하고, 각 ECU에도 설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자동차 회사에서 온프레미스(on promise) 방식으로 구현할 수도 있고, AWS(아마존 웹 서비스)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운영할 수도 있다.

사실 이러한 방식은 모바일 생태계에서는 상당히 친숙한 방식이다. 아이폰, 갤럭시 등의 모바일 기기(하드웨어)가 있고 그 위에 iOS나 안드로이드와 같은 OS(소프트웨어)가 있다. 하드웨어는 한 번 구매하면 바꿀 수 없지만, 소프트웨어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추가하거나 보안 취약점을 개선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모바일 생태계의 방식이 자동차 산업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모양새다. 과거에는 자동차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의 주기적인 업데이트 요구 또한 강력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같은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자동차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의 최종 버전은 ‘자율주행’이다. 하지만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는 항상 보안 위협에 노출되게 된다. 기존 IT 기기는 보안 사고가 터지면 재산 피해에 그쳤지만, 자동차는 운전자의 생명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보안 사고의 경중이 다르다. 소프트웨어 취약점 업데이트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전기차 시장의 신흥 강자인 테슬라의 경우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취약점을 계속 보완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같은 소프트웨어 마켓까지 운영한다. 소프트웨어 추가 구매를 통해 자동차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다.
인세인 모드나 자율 주행도 초기에는 없었지만 운영체제가 업데이트되면서 추가로 구입할 수 있는 옵션으로 등장했다. 우리가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면서 기존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로 새로운 기능을 얻는 것과 비슷하다. 소프트웨어를 꼭 상업적으로만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모델X의 경우 문이 전동으로 여닫히는데, 그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지적이 있어서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여닫는 속도를 끌어올렸다.
- 동아사이언스 <드디어 우리 곁에 온 테슬라...SW로 확 뒤바꾼 자동차 패러다임> 기사 중
테슬라의 사례처럼 자동차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항공기나 산업용 기기에 올라가는 실시간 운영체제(RTOS) ‘VxWorks' 개발사인 윈드리버는 이러한 필요를 진작에 경험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윈드리버 위에 군림하고 있는 회사는 얼마 전 자율주행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개발사인 ‘모빌아이’를 인수한 공룡 기업 인텔이다. 인텔은 몇 해 전부터 자율주행 자동차를 미래 먹거리로 제시하면서 자율주행차의 인테넷 연결을 위한 5G 통신칩까지 개발하고 있다.

매디슨 화이트 매니저는 "ABI 리서치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생산된 차의 32%가 OTA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제품일 것”이라며 "헬릭스 카싱크의 장점은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한 보안과 소프트웨어로 인한 리콜 비용 감소, 원격으로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는 점 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크수다 Techsu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