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금융 고객을 위한 AWS Gameday 2023···"클라우드 여정에 팀워크가 중요"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뒤에서 3번째만 하자는 심정으로 참석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상을 받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팀원들이 함께해서 얻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내부 구성원들에게 내년에 참여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가 마련한 '금융 고객을 위한 AWS 게임데이 2023'에서 입상한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입을 모았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현대카드 팀


금융 고객을 위한 AWS 게임데이 2023이 열렸다. 2022년에 이어 두번째다. 올해는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삼성화재, 신한AI, 하나은행, 우리FIS, KB국민카드, 한화생명, NH농협은행, 교보생명, 신한은행, 삼성생명, 현대카드, KB캐피탈,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16개 금융기업에서 참여했다.


  • 신청 대상: 금융사의 인프라 운영자, 개발자, 보안담당자, DevOps 엔지니어 등 실무자에서 관리자까지 AWS 서비스 기초 레벨의 경험이 있는 분들은 누구나 참가 가능, 기술 난이도는 Level 100-200
  • 참가 자격: 기초 수준의 AWS 핸즈온 경험 또는 AWS 서비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 참가 형태: 최소 3명에서 최대 4명 1조로 구성
  • 우승 팀 혜택: 1등 애플워치, 2등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 3등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 (우승 팀 전원에게 제공)
  • 참가 기업: 총 16개의 금융사로부터 16개의 팀이 참가


기자는 처음으로 이 대회 현장을 찾았다. 분위기는 뜨겁고 참여자들 얼굴에 즐거움과 호기심이 역력했다. 문제를 풀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며 고민하고 하나하나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협력하는 모습은 경쟁에 나선이들이지만 모두가 동일했다. 그리고 기자가 가진 선입견도 깨졌다.


금융권 하면 좀 연식이 있는 이들이 참여할 줄 알았지만 무척 젊은 이들이 많았다. 또 여성들도 많이 눈에 띄였다. 마지막은 금융권 내부 인력들의 관심이었다.


클라우드가 기존 IT환경을 많이 바꾸듯이 고정 관념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게 아닌가 싶었다.


게임데이는 게임화된 위험 부담 없는 환경에서 실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WS 솔루션을 구현하는 기술을 테스트하는 협업 학습 연습이다.


기술 전문가가 AWS 서비스, 아키텍처 패턴, 모범 사례 및 그룹 협력을 탐색할 수 있는 완전한 실습 기회다.


AWS는 게임데이에 대해 "우리의 접근 방식은 다른 학습 형식과 비교할 때 파격적입니다. 모호성과 규범적이지 않은 지침을 통해 팀은 다양한 기술적 과제를 탐색하면서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출 수 있습니다. 정답은 없으며, 팀들은 AWS에서 제공하는 리소스를 기반으로 스스로 길을 개척해 나갑니다"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유니콘.렌탈의 신입사원이며, 출근해 업무를 보다가 해당 과제를 풀어야 하는 형태다.



노경훈 AWS코리아 금융사업 담당 매니저는 "클라우드가 현안 문제를 해결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이런 대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은 보안과 규제 이슈가 매번 크지만 클라우드가 혁신의 밑거름이 되고 이번에 참가한 많은 분들이 그런 혁신을 각사에 가서 전하는 전파자가 되셨으면 합니다"라고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2022년 첫 해에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AI/ML) 과제가 나왔고 올해는 보안 문제가 나왔다. 유니콘.렌탈의 신입사원으로 출근해 보안 문제를 직원들이 찾아서 해결하는 과제였다. 과제는 당일 도착해 공개된다. 보안은 클라우드 분야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사항이다. 인프라부터 최근 많은 기업들이 도입해 사용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까지 활용 범위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보안은 더욱 강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모두 5가지로 모듈별로 점수가 있다. AWS코리아 측은 "누가 먼저 푸느냐, 또 정확히 푸느냐에 따라 점수가 부여되는 구조로 베스트프랙티스를 잘 알아야 하는 구조입니다"라고 정하고 "데브옵스 환경에서 적용하고 확산하려면 개발자들도 보안 관련 사항을 숙지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금융권들이 데이터 분석용으로 클라우드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점차 핵심 업무용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AWS코리아는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본사에서 요구하는 자격을 갖추는 있는 엔지니어들이 필요하다. 내부 인력에 대한 투자를 먼저 단행한 이유다.


많은 금융 고객들이 참석한 만큼 금융 회사들마다 클라우드 활용에 대한 접근법은 사뭇다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좀더 신중하게 천천히 접근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클라우드를 향하고 있다는 건 공통점이다. 또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팀워크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문제를 풀어가는 건 언제나 뜻을 함께하는 팀원들이기 때문이고 게임 대회는 그걸 확인하는 자리였다.


다음은 수상자들과 간단한 인터뷰.


현대카드 팀


현대카드는 2021년 하반기부터 AWS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번 과제가 보안 이슈였는데 도입 당시 정보보안 팀과 서비스 요건을 맞추기 위해 일을 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1등을 생각하지 않았고 꼴지만 하지 말자는 심정이었다. 그동안 일해 온 게 데브옵스가 된 거 같다. 게임대회와 컨셉이 잘 맞아 떨어졌고 즐거웠다. 1인 당 한 문제씩 풀고 먼저 푼 사람이 다른 동료를 도왔다. 문제 배분을 잘 한 거 같다. 팀워크가 좋았다.


요즘 고민은 클라우드 비용 통제다. 클라우듣 아키텍처 엔지니어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만들어 제공하다보니 다른 인력들이 활용하는 리소스와 그 비용을 어떻게 통제할지가 큰 고민거리다.


이런 게임 대회를 사내에서도 하고는 싶다. 그동안 해커톤 행사를 통해 미션을 주고 해결하도록 했었다. 한동안 이런 행사 마련이 여의치 않았다.


KB국민카드


작년에 참여를 했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나머지 인력들에게 대회를 권했다. 분석 플랫폼으로 AWS를 활용하고 있다. 한번 해본 만큼 다른 이들도 경험을 하면 좋을 거 같았다. 개발팀에 참여를 요청했고 거의 삼고초려였다.

업무랑 다른 서비스를 게임대회에서 경험하고 배워본 거 같다. 난이도가 다른 문제로 인해 먼저 끝낸 이가 다른 이를 도운건 우리도 동일했다.


국민카드는 클라우드 도입이 오래되었고 분석 파트는 2년 정도 되었다. 우리도 비용 이슈가 있다. 그래서 리소스 관리에 신경을 쓰고 관리한다. 야근 신청자를 받아 사용토록 하고 나머지 퇴근자들의 리소스는 모두 다운시켜놓은 형태다. 야근자라도 24시에는 무조건 서비스를 다 내리게 해놨다. 이걸 잘 관리하면 여러 측면에서 이점이 많다.


하나은행 팀


하나은행은 클라우드를 도입하기 위해 보안 팀에서 먼저 검토를 하고 있다. 이번에 참가한 팀원들은 정보보호부에서 클라우드 보안 전략, 네트워크 보안, 침해 대응을 맡고 있다.

원래 목표는 뒤에 2개 팀만 두자는 거였는데 이렇게 상을 받아 기분이 좋다. 각자 영역을 나눠서 그 영역별로 맡아서 진행했다. 서로 도와주면서 문제를 풀었다. 팀워크가 좋았던 거 같다.


클라우드를 도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서 실제 환경의 경험은 적지만 게임 대회 준비를 2구간 해봤다.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너무 구체적이어서 당황을 했다. 정말 신입사원이 되어 회사 일원으로 참가하는 느낌이었다. 몰입이 잘 되었다.


이런 교육 프로그램을 사내에서 여건이 되면 해보고 싶다. 우선 내부 요구를 파악해야 한다.


기자가 이번 대회에 수상한 이들에게는 별도의 부상으로 AWS 2023 리인벤트 참가를 지원해주느냐는 농담을 던졌다.

수상한 팀원 전체들은 생각지 못한 말에 기대감을 보였다. AWS코리아 측은 "참가한 회사 임원들에게 우선 메일을 보내보겠습니다"라며 웃었다.


모처럼 현장에 가니 생동감도 느끼고 좋았다. 예전 취재를 할 때 금융권 담당자분이 한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금융이라는 업 자체가 상당히 보수적입니다. 돈을 다루기 때문이죠. 업이 보수적이라고 해서 그 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보수적이라고 착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업은 보수적이지만 상당히 진취적인 이들도 많습니다.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야 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도 해야 하니까요."


규제와 보안 이슈가 그 어느 산업보다도 까다롭고 높아서 생긴 오해 아닌 오해가 아닐까 싶다. 행사에 참여한 이들의 얼굴을 봐도 클라우드가 그들에게 어떤 혁신을 선사할 수 있을지 살짝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