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클라우드 삼인방의 '우리만 살면되' 정신이 담긴 가격 인하

마이크로소프트가 최대 17%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을 인하할 예정이다.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D-시리즈 가상 머신 서비스다. 운영체제에 따라 인하 폭이 다르다 윈도우 서버는 최대 13%, 리눅스는 최대 17% 가격을 낮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격을 낮춘다는 이야기 속에 부하 분산과 자동 확장(load balancing, auto-scaling)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도 슬쩍 끼워 넣었으면서 EC2보다 우월한 점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대충 더 싸고, 더 좋다는 내용이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가격 인하 결정은 이미 예고되었다. 1월 5일 아마존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EC2(Elastic Compute Cloud) 서비스 중 리눅스를 이용하는 경우 C4, M4, R3 인스턴스 가격을 5%가량 내린다고 발표했다. 윈도우 서버, 수세 리눅스, 레드햇 리눅스를 운영할 경우도 소폭의 할인이 적용된다.

아마존의 발표에 마이크로소프트가 가만 있을 리 없다. 이번 발표를 통해 맞불을 놓으며 2016년 가격 경쟁의 서막을 열었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먼저 대응했다. 구글은 1월 8일 자사 클라우드 블로그에 여전히 가격대성능비 1등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포스팅에는 아마존이 내린 인스턴스를 대상으로 가격을 비교한 표까지 넣으며 가격이 내려가도 구글보다 비싸다는 점을 강조했다.































AWS 인스턴스 유형월간 비용

(달러)
GCP 인스턴스 유형월간 비용

(달러)
AWS보다

GCP가 저렴한 정도(%)
M4 Standard87.60Custom 2 core, 8gb54.8237.42%
R3 HighMem121.18n1-standard-4102.2015.66%
C4 HighCPU76.65Custom 2 core, 3.75gb44.6641.74%


공룡들의 가격 경쟁은 소비자 관점에서 나쁠 것 없다. 문제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상용 클라우드 서비스 간 총소유비용(TCO)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451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시장 가격은 미국을 기준으로 볼 때 2%가량 낮아졌다. 2016년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면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 하락폭은 더 커질지도 모른다. 땅 파서 장사하는 것도 아닌데, 어디까지 가격이 내려갈까? 싸다고 좋아만 할 것이 아니다. 이러다 뭘 써도 세 곳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스크린샷 2016-01-20 오후 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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