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는 글로벌 톱 10 회사 성장의 중추"...롯데케미칼 박제성 상무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기자의 고향은 충남 서산 대산이다. 갑자기 왜 고향이야기를 꺼냈을까. 대산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가 있다. 이곳에는 현재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LG화학, 현대오일뱅크, KCC 등 대형 석유화학업체의 공장이 위치해 있다. 협력사들도 많다.





롯데케미칼의 디지털 혁신 사례 강연에 관심을 가진 이유다. 공장이 있기는 했는데 분명 IT 혁신이 한몫을 단단히 할텐데 라면서 지나가기만 했었다.





박제성 롯데케미칼 상무는 "롯데케미칼은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해서 선제적 대응해 왔습니다. 유가에 흔들리지 않고 지속성장하기 위해 전세계에 원료 다변화를 진행해 왔습니다"라면서 "이를 운용할 수 있는 디지털코어를 탄탄히 해 디지컬트랜스포메이션,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고 지속해 나아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https://youtu.be/dHGZ4Ceqp58





최근 롯데케미칼이 내보내고 있는 광고를 한번 보면





물질과 물질이 아닌
생각과 생각을 섞다
생각의 연결
생각의 반응
생각의 화학
새로움은 그렇게 태어나니까
생각을 화학하다 미래로 나아간다
롯데케미칼





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롯데 사명의 어원도 괴테가 지은 '젊은 베르트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샤롯데  (CharLotte)에서 따온 것도 이번 강연을 듣고 처음 알았다. 이렇게 낭만있는 사명이라니.





낭만적인 사명과 남성성이 확 떠오르는 석유화학 산업의 만남은 굉장히 이질적이다. 하지만 고객 인생 모든 순간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최근 롯데의 새로운 브랜드 전략에 비춰보면 일상 생활에 녹아든 다양한 제품들과 서비스로 고객과 함께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나프타와 천연가스를 원료로 해서 에틸렌, 프로필렌 등의 올레핀제품과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의 방향족계 제품과 이들 기초유분을 원료로 해 합성수지, 합섬원료, 합성고무 등 각종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기초소재 산업이다. 대표적인 자본집약적 대규모 장치 산업이다.





롯데케미칼은 합성수지와 합섬원료 등의 제품을 가공성형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국내·외 가공성형업체를 주시장으로 판매 및 영업활동을 하고 있으며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나프타의 수급과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또 석유화학산업은 대표적인 보통재(Commodity) 산업으로 경기변동형(Cyclical) 과 글로벌화된 산업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제품별 수요의 증가량과 생산능력의 증가량 사이에는 반복적인 불일치가 발생하기 쉬우며 수요 증가량에 비하여 공급량이 작을 때는 산업의 수익성이 상승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수익성이 하락하는 경향을 갖는다.





이 때문에 롯데캐케미칼은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곳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과 2017년 삼성케미칼 정밀화학과 SDI케미칼을 인수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글로벌 진출도 더욱 강력히 전개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식품사업을 시작으로 창립해 현재 5개 사업부문 91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유통, 화학/건설, 관광/서비스, 금융 부문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화학/건설 부분은 17개 회사로 2017년 기준 매출 26조원을 기록해 전체 그룹사 전체 매출 비중은 32%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사업이다. 국내 탄탄한 생산거점을 바탕으로 연간 280만 톤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1980년 매출 1천억에서 2017년 매출 19조원으로 190배 성장했고 2017년 영업이익 2조 9천억원으로 국내 화학업계 1위를 달성했다. 2020년 올레핀 중심의 크래커 통합 모델을 구축해 글로벌 10위권 위상으로 도약하고 2030년까지는 글로벌 10위 기업으로 진입하면서 매출대비 순이익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들은 110개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대산공장을 비롯해 울산공장, 여수공장, 대전 대덕연구소를 비롯해 중국, 말레이시아. 영국,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미국 등 전세계 지역의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국내 공장 판매량의 50% 정도는 내수에서 소비되고 50%는 수출한다.





박제성 롯데케미칼 상무





박제성 상무는 "이런 글로벌 거점들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들을 지원하기 위해 SAP S/4 HANA로 3개사의 시스템을 통합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면서 "3사 시너지를 실현하고 최적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는 ERP 시스템 글로벌 확장 지원을 목표로 IT 시스템 통합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시너지실현과 글로벌 확장 지원은 공통의 프로세스 기반 정보 공유와 조직간 협업지원, 통합 기준 정보, 공통 프로세스를 통해 미래 글로벌 사업 운영지원이 목적이었다. 3사 통합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기준 정보도 통합하기로 했다.





10년동안 운영하던 기존 롯데케미칼 시스템과 인수합병한 두 회사의 시스템에 대한 최적의 IT 운영 비요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간소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롯데정보통신이 통합 운영체계를 확보하고 신규 SAP 플랫폼 도읍으로 중복 투자 리스트를 제거토록했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 기준 롤아웃형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신규 SAP S/4 HANA를 도입했다.





통합 작업을 진행하더라도 비즈니스 영속성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3사 본연의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을 유지하고 납기지연과 재고증가 등 비즈니스 겅과 저하 리스크에 대응했다. 각 사별 특화 프로세스는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차세대 성장을 위한 IT 아키텍처를 위한 핵심은 인메모리 기반의 SAP S/4 HANA였다.  구매관리, 생산관리, 설비관리, 품질관리, 영업관리, 관리회계, 재무관리/자금관리, 인사관리, GRC, 화확물질관리 등 10개 정도 핵심 모듈이 S/4 HANA 플랫폼에서 가동된다.





기존  공급망관리(SCM), 생산운영(MES), 연구개발(PLM), 실험정보, 안전환경보전(EHS), BPM, 창고관리(WMS) 시스템과 기준 정보, 전자구매, 경비처리, 전자영업, 수출입 EDI, 특허, Firm-bank  그리고 기타 제안, 내부통제, 표준, kms, 도면관리, 법무포털, 영업 모바일 등 비SAP 앱들은 EAI를 통해 연동했다. 기존 EAI를 담당했던 마이크로소프트 비즈톡 서버도 SAP PO로 교체했다.





구축 방식은 컨버전 형태로 진행했다. SAP ECC의 데이터를 이관하면서 기 프로세스를 유지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AP 밸류 어슈어런스 서비스를 적극 활용했다. SAP의 전문가들이 롯데케미칼 프로젝트 담당자들을 밀착 지원하는 서비스다. 전문가들이 직접 구축하는 게 아니라 롯데케미칼 사용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S/4 HANA 변화 사항 파악 후 향후 방향성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했다.





사전 작업과 테스트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전체 S/4 HANA 컨버전 단계를 상세히 이해하고 ECC사전 점검을 수행하고 기술적이고 애플리케이션 단 집중 테스트를 통해 잠재적인 이슈를 사전에 파악했다. 테스트 2차에서는 컨버전 데스트 전, 원장간 데이터 일치화와 데이터 최적화를 수행하고 다운타임 최적화 방안을 환영한 정상적인 컨버전 수행과 결과를 점검했다. 마지막 리허설에서는 최종 원장간 데이터 일치화와 데이터 최적화를 수행했다. 또 운영과 동일한 환경과 구성에서 테스트를 수행함으로써 예기치 못한 이슈에 대해 시전에 방지하는데 힘썼다.





관련 프로젝트느 2017년 4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7개월이 소요됐다.









박제성 상무는 "진단테스트에서는 114시간의 다운타임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석유화학산업특성상 다운타임을 최소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에 지속적인 테스트 점검과 SAP 밸류 어슈어런스 서비스를 통해 최정적으로 52시간의 다운타임으로 대폭 줄이고 성공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주요 비즈니스 프로그램 성능도 90.5% 개선되었다. 인메모리 기반 제품의 경쟁력이었다. 그는 1년간 40만 건 가량의 매출 대장을 조회할 때 예전에는 그걸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프로젝트 후 2분만에 관련 자료가 올라오는 걸 보고 성능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당연히 회계부서에서도 많은 업무 시간이 단축되면서 프로젝트 팀에 박수를 보냈다고.





발표를 듣고 보니 대산이 고향이라고 하면 SAP 팀들 중 몇분이 우리동네 '망일산'이야기를 하곤했다. 거기 독곶을 하도 자주 다니다보니 지명도 다 안다고 말이다. 이번 추석엔 고향에 못내려가지만 내려가면 그곳에서 일하는 시골 친구들도 다시 한번 만나봐야겠다. 차를 타고 공장 구경만 하고 지나갔는데 어떤 물건을 만들어서 국내 소재 산업의 기반을 만들고 있는지도 조금은 더 들여다봐야겠다. 내 동네 회사를 취재하는 조금은 신기한 경험을 가질 수 있을거 같다. [테크수다 Techsu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