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거래에 블럭체인 기술 적용"…정재욱, 이젠파트너스 대표
<도안구 테크수다 기자 eyeball@techsuda.com. "저희는 에너지 분야 수요 제어 전문 업체입니다. 다양한 센서를 적용해서 에너지 발생하는 영역부터 사용하는 분야까지 센싱과 측정을 합니다. 이런 정보들을 바탕으로 분석해서 에너지 거래에 블럭체인을 적용해보는 융합과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에너지 IT 솔루션 기업인 이젠파트너스(대표 정재욱, www.e-genpartners.com) 정재욱 대표는 테크수다와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젠파트너스는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발주한 통합·융합보안 제품 협업개발 사업에 ‘블록체인 기반 소형 건물군 대상 에너지 서비스 플랫폼(이하 에너지 블록체인) 개발’ 수행 업체로 선정됐다. 올해 11월까지 개발을 완료하면 블록체인 기반 에너지 정보 거래가 가능해져 누구나 에너지를 생산,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블록 체인은 탄소 배출 저감 목표를 의무화한 신기후체제 출범과 정부의 에너지 신산업 육성 정책 분야에서 전력 에너지 수요자, 특히 소형 사무실, 상점, 업장에서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참여하는 데 동기 부여를 높이고 안전한 자산의 관리를 지원하기 위한 정보 서비스 플랫폼이다.
에너지 블록체인은 업장이나 매장에서 온도, 습도, 조도, 재실자율 등 실내 사용 조건과 전력 소비량 데이터를 수집, 절감 효과 예측과 실제 절감량을 측정하여 절감 기여율에 따라 책정된 크레딧(가상 화폐)을 블록체인에 장부화한 후 거래 가능하도록 해준다. 이 플랫폼 기술은 기존 지자체에서 운영하던 탄소 마일리지 사업을 고도화 할 수 있으며 탄소 크레딧 거래에도 사용할 수 있다.
한 달이나 연간으로 산정되는 에너지 비용 절감량이나 수익의 정산을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공유하여 에너지 사용자가 사업 참여의 결과를 바로 확인 할 수 있어 에너지 피드백 효과를 즉각적으로 볼 수 있다.
이젠파트너스는 정부의 E-프로슈머(Energy Prosumer) 과제에 맞춰 제로에너지 빌딩 확산을 위해 수요 제어용 빌딩 내 에너지 정보를 관리하고, 수요자원 거래 시장의 국민 참여를 위해 블록체인의 기술시범을 통해 참여자들의 동기부여를 독려하고 에너지 정보의 거래 안전성과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호주에서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전력거래를 시험중이며, 영국과 독일에서도 전기나 가스의 계량을 통한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오는 2030년까지 최대 사용전력의 5%를 수요자원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에너지 블록체인은 성장하는 전력 수요 시장에 에너지 신 서비스 비즈 모델을 개발하는 기반 기술로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기록한 원장을 특정기관의 중앙 서버가 아닌 P2P(Peer to Peer) 네트워크에 분산해 참가자가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분산형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기술인데, 비트코인처럼 작업증명 과정을 거쳐 체인으로 연결되어 구조화함으로써 위변조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안전한 거래를 보장해준다는 게 이젠파트너스의 설명이다.
정재욱 이젠파트너스 대표는 “에너지 사용자의 사용 행위가 핀테크와 융합하여 그동안 소극적인 에너지 효율화 사업이나 전력 수요 관리 사업에서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장부의 데이터를 활용해 에너지 프로슈머 정책 등 새로운 에너지 서비스 사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젠파트너스는 그동안 에너지 정책에 소외된 사용자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를테면 전통시장이나 임대상가, 소매점 같은 곳의 에너지 정보를 우선적으로 수집해 이들에게 수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블록체인 기반의 에너지 정보 거래소가 만들어지면 실시간 전기 소비정보가 제공되어 다양한 전기 사용자가 참여하고 전력의 수요예측이 가능함으로써 국민 누구나 아낀 전기를 팔 수 있는 E-프로슈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테크수다 Techsu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