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은 물론 에어컨까지...우체국에 도입되는 '초소형전기차'는 어떤 모습?
[테크수다 서준석 PD seopd@techsuda.com] 소형 전기차로 우편물을 배달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우정사업본부는 7월 25일 서울중앙우체국 스카이홀에서 '우편사업용 초소형전기차 구매 설명회'를 개최해 올해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약 60%의 우편물 배달용 이륜차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과거 30년 전에 이륜차를 도입할 당시에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다. 여러 실험과 절차를 거쳐 이륜차를 보급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지금도 그때와 비슷한 것 같다. 집배원들의 안전한 업무 수행을 위해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도입 의지를 전했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집배원들의 안전사고 예방과 노동환경 개선, 효율적인 업무수행에 적합하도록 초소형전기차의 필요 성능과 기능을 정했다고 설명회를 통해 밝혔다.
본부는 올해 1,000대 도입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우편배달용 이륜차의 66%인 1만대를 초소형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관리법' 등에서 정하고 있는 기본 제원을 충족하고 '대기환경보전법' 등 차량 성능과 관련된 항목에 대한 시험과 평가를 통과한 차량을 도입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안도 공개했다.
올해 말까지 도입되는 1,000대는 대도시 지역(최소 40km 이상), 중소도시 지역(최소 60km 이상), 농어촌 지역(최소 80km 이상)의 3가지 기준을 정하고, 해당 기준에 적합한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를 선정한다.
도입되는 차량의 필수 조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본부 측은 안전장치, 편의장치, 충전장치, 사후관리의 4가지 필수사항을 명시했다. 안전장치는 에어백, 블랙박스, 차량상태 진단기, 후방보행자 안전장치, ABS,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가 탑재돼야 한다. 편의장치는 방수 시트, 의자 조절장치, 원격 감금장치, 냉/난방장치, 전동식 보향보조 장치, 예비 타이어 또는 펑크 수리 키트를 갖춰야 한다. 충전장치는 완속 충전기 충전 방식과 220V의 전압으로 충전이 가능한 충전 방식 모두 호환되는 충전 인터페이스를 지원해야 한다. 사후관리 기준은 하자 보증, 부풍공급, 사용자 교육 등이다.
설명회 말미에는 관계자들과의 토론 시간도 마련됐다. 필수사항에 필요한 부품의 인증을 받는 절차가 복잡하고 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의견과 기준이 포괄적이라 모호하다는 지적 등이 있었다.
설명회에 참가한 최소형전기차 개발 업체 관계자는 "일부 부품, 특히 OBD(On-Board Diagnostics : 차량상태 진단기)는 정해진 기준이 없어서 업체별로 각자 개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후관리 측면에서 형평성이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그러한 부품 기준이 늦게 정해지면 설계를 다시 해야하는 등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 업체들 대부분 부품의 정확한 기준 마련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사업에 전기차 공급을 계획 중인 홍동호 디에스피원 대표는 "초소형전기차는 배터리 규격에 따라 거리 제한이 발생하는 만큼 충전방식이 중요하다. 탈착이 가능한 모듈형 배터리를 적용하면 이점이 많을 것"이라며 "우리는 분리형 배터리를 자체 개발해 상용단계에 있다. 원한다면 이 기술을 참여 업체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해 배터리와 충전방식의 표준 마련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부품의 인증 문제나 업체 선정 과정에 대한 기준 등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들이 토론을 통해 오갔다.
토론을 진행한 우정사업본부의 우편사업용 초소형 전기차 개발 TF팀의 기석철 충북대학교 교수는 "앞으로 개선해야 할 것들이 많다.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발전시켜 나가겠다. 언제든 TF팀과 만나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한편 테크수다는 이번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김종배 디에스피원 부사장과 라이브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테크수다 Techsuda]
https://www.facebook.com/eyeball91/videos/10216652025678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