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수다]2020 차이나 리포트...우리는 중국을 가볍게 봤다
경쟁 체제에 따른 대응 도구를
잘 챙겨보라고 재촉하는 <2020 차이나 리포트>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이 '메이드 인 차이나'로 넘친다.
‘메이드 인 차이나’를 짝퉁이라고 우습게 봤었다. 지금 대륙의 실수, 샤오미의 제품을 통해 중국의 기술을 다시 바라 보게 되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적 조건을 갖추고 외국기업과의 합작회사 설립과 투자 협력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술을 습득한 중극은 이제 미국과 함께 G2로 성장했다. 연예오락영상분야는 어떤가? 아예 전문 인력과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가지 않는가.
일본과 한국은 중국의 이 같은 추격과 성장에 어떤 대응을 할 수 있을까.
중국의 성장에 우리는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 건가. 아님 무엇을 해야 할지 조차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 그간 특정 기업에 집중된 관심과 지원은 단기간에는 한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되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소기업을 비롯한 청년창업가들에 의해 세워진 스타트 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는 꼴이 되었다.
최근 국가 행정적 차원에서 이 같은 청년 창업을 장려하고 여러 지원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어느 정도 이들이 성장을 하면 독자적 생존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아니라 인수합병을 통해서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를 막는 일을 반복한다. 토양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 갇혀있다 보니 이미 우리의 힘겹게 구축해 온 기술력을 뛰어넘고 새로운 소비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에 대해서 아는 것이 생각만큼 없다.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다.
다행인 것은 새로운 마켓으로 떠오른 중국 진출을 통해서 새로운 기회를 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노력 중이라는 것이다. 새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눈에 띄고 있다는 점이다. 늦기는 했지만 지금의 중국이 있기 전부터 투자를 해 온 기업들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들이 습득하고 체험한 기술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그것을 통해서 다른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누가 그렇게 해 줄 수 있을까.
높은 성장세를 이룩해 온 중국, 그러나 지금 적지 않은 문제들에 봉착해 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다가 잠시 주춤하지만 중국의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이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자리를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그 점에 대해서 우리가 공부하고 좀 더 집중해야 할 때이다. 역사 속에서 중국과 한국의 관계는 어떠했는가. 역사가 주는 교훈을 찾아보자.
이 책은 바로 우리의 뿌리가 되는 조선의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잘한 것과 잘못 한 것들은 무엇인지를 무엇인지 찾아보고 현대 사회에서의 중국의 움직임을 진단해보자는 취지로 나왔다. 이 책에서는 중국 동향을 유심히 관찰해 온 기관들이 조사한 최신의 데이터들이 나오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중국의 움직임을 진단하고 있기에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기업이나 이미 중국 내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유익한 책이 되어 줄 것이다.
성공경제연구소가 마련한 토론회를 통해서 좀 더 보충된 내용들도 유익하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1부에서 중국 경제의 현재, 2부에서는 한국의 대응전략을 알아본다. 3부에서 두 국가 간 협력과 도전의 사례를 살펴본다. 마지막 4부에서 중국 경제의 움직임에 대해서 진단하고 우리 한국 기업들의 대응전략에 대해서 토론한 내용을 만나 볼 수 있다.
감성적인 측면이 강한 한국 기업들이 좀 더 이성적인 데이터를 준비해서 접근해야 할 시점임을 이야기하는 <2020 차이나 리포트>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에서 소비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독자들이 한 번 읽고 덮을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최신의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며 업무에 반영해가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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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차이나 리포트[/caption]
이 책을 통해서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현장 업무에 적용, 성장 기회로 발판을 마련하고 위기 상황 측면에서는 사전 충분한 시뮬레이션으로 현재 닥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을 이끌어온 것은 공산당과 외국 자본이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중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는 지식인들이다. 자본가가 아니라 지본가다. 중국의 최고 부자는 이제 부동산 업자들이 아니라, 마윈, 리옌 홍, 마화팅 등 중국을 움직이는 지식 산업, IT업계 거부들인 것이다. 2015년 이후 중국은 결국 모바일과 소비에 의해 바뀔 것이다. 따라서 2015년 이후 중국을 바꿀 키워드로서 정보(모바일), 지갑(소비),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본문 105쪽 중)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계속 밀려들고 있는 요즘, 우리는 이 기회를 좀 더 적극적으로 살려야 할 것이다. 현실에 만족해서는 기회를 잡을 수 없을 것이다. 사고의 폭을 우선 넓히는 것이 제일 급하다. 본문에서는 '박스 사고'에 갇히지 말라고 조언한다.
좋은 의사 결정 vs 나쁜 의사 결정
틀에 갇힌 사고는 발전을 이룰 수 없다. 고민할 부분 없이 따르는 게 상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밑줄 긋고 싶은 단락들이 많이 있지만 끝으로 한 문장 만 더 옮겨본다. 나머지는 직접 읽어보면서 현장의 변화를 직접 느껴보는 게 제일 좋을 듯하다. 중국 전문가가 부족한 지금, ‘도전’이라고 외치며 승부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이 지금 쳐진 삶을 자극해 줄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의사결정의 품질이 좋아야 한다. 이것을 달성하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의사결정이 상위의 목적함수에 입각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매번 의사결정이 품질이 좋아도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위의 목적함수에 입각한 좋은 의사결정은 지연시키고 자신의 목적함수에만 집착하는 나쁜 의사결정만이 반복된다면 G2 시대 한국은 새로운 국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본문 143쪽 중)
책 속에서 보여주는 시장상황 등 구체적인 데이터들을 다 열거할 수 없지만 아무리 좋은 데이터가 눈앞에 있다하더라고 그 데이터를 읽지 못하고 분석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선택의 기회는 우리 앞에 있다.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리더의 결정이 기업의 운명을, 국가의 운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
홍수에 대비하지 않으면 제방 터지듯 가전제품을 비롯, 컴퓨터와 IT부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국의 기술과 물량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가 나갈 길은 제대로 보이지도, 열리지 않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두려움에 물러서지 않고 경쟁 체제에 따른 대응 도구를 잘 챙겨보는 자세가 더 필요하다. <2020 차이나 리포트>가 그 답을 내는데 도와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