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리인벤트 2023] AWS CEO의 마이크로소프트 돌려까기?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아담 셀립스키(Adam Selipsky) AWS CEO는 기조연설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돌려까는 듯한 발언을 심심찮게 하면서 기조연설 현장에 있던 참가자들의 귀를 즐겁게 해줬다.


세상 싸움 구경만큼 재미난 건 없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Synergy Research Group)의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에 대한 전 세계 기업의 지출은 2022년 3분기보다 105억 달러 증가한 680억 달러가 넘었다. 이는 5분기 연속으로 클라우드 시장이 전년 대비 100억~110억 달러 성장한 것이다.


AWS가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시장 선두주자인 AWS는 32~34%라는 오랜 시장 점유율 범위를 유지했고, 마이크로소프트 23%, 구글 11%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호재를 잘 활용하고 있고 구글도 꾸준히 추격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상위 3개 기업의 총 점유율은 전 세계 시장의 66%를 차지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연합군이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가 최근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반도체를 이번에 새롭게 선보였다. 오픈AI 내부 인력간 다툼과 경영자들에 대한 해고와 자발적 퇴사 그리고 이어진 재복귀 과정은 이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며 관련 기술을 도입하려던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AWS 리인벤트 2023은 그런 상황 속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아담 셀립스키(Adam Selipsky) AWS CEO의 발언에 더욱 눈길이 가는 건 사실이다. 특히 리인벤트라는 용어 자체가 '재창조'이기 때문에 어떤 영역에서 재창조를 하고 있는지 말하면서 경쟁자와 차별화를 확실히 했다.


1. 반도체, "다른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은 아직 첫 번째 서버 프로세서를 출시하지도 못했습니다."


AWS는 차세대 자체 설계 칩 제품군인 AWS 그래비톤4(AWS Graviton4)와 AWS 트레이니움2(AWS Trainium2)를 발표했다. 그 자리에서 아담 셀립스키(Adam Selipsky) AWS CEO는 "다른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은 아직 첫번째 서버 프로세서를 출시하지도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봐도 두 회사 특히 11월 중순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2023에서 ARM 기반 서버칩인 '애저 코발트 100'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를 겨냥한 걸 알 수 있는 발언이다. 물론 구글도 ARM 기반 서버칩을 아직 내놓지 못했다.


그는 AWS가 반도체 설계에 발을 들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범용 컴퓨팅 분야를 재창조했다. 모든 워크로드에 대해 가격 대비 성능의 한계를 계속 뛰어넘으려면 클라우드 시대를 위해 범용 컴퓨팅을 실리콘까지 재창조해야 한다는 사실을 거의 10년 전에 깨달았다. 2018년에는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 중 최초로 자체 범용 컴퓨팅 프로세서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2014년 이스라엘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인 '안타프루나'를 인수한 배경이고 그 여정은 계속되고 있다.


2. LLM 모델, 모든 것을 지배하는 하나의 모델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AWS는 지난 4월 다양한 파운드리 모델을 선택한 후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을 선보였다. 이후 지난 10월  단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AI 선도 기업의 파운데이션 모델(FM)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완전 관리형 서비스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도 선보였다. 생성형 AI 분야의 서비리스 서비스로 이해할 수 있다.


AWS는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모델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항간엔 이런 전략을 'AI 분야 스위스' 전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와 밀결합되어 있고, 구글이 다양한 AI 스타트업을 지원하지만 바드나 재미니 같은 독자적인 모델을 개발을 통한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대조를 이룬다. 물론 이번 행사장에도 등장한 앤쓰로픽에 4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이런 기조가 바뀌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아담 셀립스키(Adam Selipsky) AWS CEO는 "모든 걸 지배하는 하나의 모델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사람이 사용하는 모델을 제공하는 하나의 회사도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한 가지 모델 제공업체에 종속된 클라우드 제공업체는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양한 모델을 사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빠르게 전환하거나 동일한 사용 사례와 결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누가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누가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필요한 신뢰성을 가지고 있는지 결정할 때 모델 제공업체를 실제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열흘 동안의 사건들이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열흘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AWS는 AWS 타이탄, A121 랩스의 JURASSIC, 앤쓰로픽의 클로드(Claude), 메타의 라마2(Llama2), 코히어의 커맨드(Command), 스테이블 AI의 스테이블 디뷰젼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허깅페이스와의 협력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선택의 필요성은 AWS의 역사 내내 일관되게 강조해 왔으며, 거의 1년 전 제너레이티브 AI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을 때 명확하게 제시했던 접근 방식"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3.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AI

아담 셀립스키(Adam Selipsky) AWS CEO, 공동취재단


이날 행사장에는 AWS가 40억 달러를 투자한 앤쓰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CEO 겸 창업자가 함께했다.


그는 "앤쓰로픽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조종 가능한 동시에 뛰어난 성능을 갖춘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기반하여 설립되었습니다. 앤쓰로픽의 창립자들은 오픈AI에서 몇 년 동안 일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피드백을 통한 강화 학습, 언어 모델에 대한 확장 법칙과 같은 아이디어를 개발했습니다"라고 소개하고 "현재의 생성형 AI 붐을 일으킨 핵심 아이디어 중 일부입니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콘텐츠, 생성, 요약, 질의응답, 복잡한 추론 등 다양한 지식 작업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합니다"라고 말했다.


아담 셀립스키(Adam Selipsky) AWS CEO는 책임감 있는 AI의 개발과 배포를 촉진하는 많은 그룹과 모임헤 다리오 아모데이 앤쓰로픽 CEO와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이 분야에서 우리가 해온 작업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자체 모델을 설계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생태계에 모범을 보이고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여 궁극적으로 모두가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전자의 경우 연구 조직의 많은 부분이 안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모델을 잘 깨지지 않게 만들고, 오용과 유해한 사용으로부터 안전하게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기에는 실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모델 내부를 들여다보는 해석 가능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아직까지 상용화된 사례는 없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렸고, 조만간 컴플라이언스와 모델에 대한 이해, 그리고 모델의 나쁜 행동을 줄이는 데 있어 더 넓은 생태계에서 많은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자사가 이 분야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밝혔다.



끝으로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정책 분야에서 우리는 정부가 인공지능 시스템을 평가하고 측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습니다. 평가와 측정이 불가능하면 규제가 없거나 정보에 근거하지 않은 규제를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빠르고 책임감 있게, 그러나 안전한 방식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저는 정상을 향한 경쟁이라는 개념이 마음에 듭니다"라고 대화를 마쳤다.


아담 셀립스키(Adam Selipsky) AWS CEO는 이 외에도 기조연설 중간중간 마이크로소프트를 떠올릴 수 있는 화면과 말도 잊지 않았다.



이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안을 이유로 오픈AI의 ChatGPT에 구성원들이 접속하지 않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이었다. 장내 청중들의 웃음소리는 너무나 당연했다.


원 모어 씽....

그리고 이번에 선보인 생성형 AI 비서 '아마존 Q'를 통한 코드 변환 기능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를 다시 한번 저격했다.


그는 "아주 소규모의 아마존 개발자 팀으로 구성된 아마존 Q 코드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단 이틀 만에 1000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자바 8에서 자바 17로 성공적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라며 "이제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틀 만에 1000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아마존 Q는 자바 업그레이드에 마법을 부릴 수 있지만, 곧 윈도우에서 리눅스로 마이그레이션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윈도우 닷넷에 갇혀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고유의 성능과 보안상의 이점 외에도 비싼 라이선스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런 돌려까기가 자신감의 발로인지 아니면 긴장을 하고 있다는 것인지 명확치 않다. 하지만 경쟁 상대로 보지도 않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형 AI 시대 오픈AI를 등에 업고 재비상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