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메드 마즈하리 MS 아시아 사장, "25년 만에 10배 넘게 성장한 한국이 최고 모델"・・・'MS 런처'로 유니콘 성장 지원


[테크수다 기자 도안구 eyeball@techsuda.com] "한국의 국내 총생산(GDP)는 1986년 당시 1160억 달러에서 2000년 대 들어 6500억 달러에 이르렀고 최근에는 1조 8000억 달러로 급성장했다. 수년간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 제조업 중심이던 한국은 이제는 인공지능, 데이터, 메터버스를 비롯한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최전선을 달리고 있다. 25년 만에 10배 넘게 성장했다. 최고 기술 스타트업들을 지원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데 적기라고 생각한다."


아흐메드 마즈하리(Ahmed Mazhari)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사장은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런처’ 출범식에서 이렇게 밝혔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 스타트업의 성장 여정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런처(Microsoft Launcher)’를 29일 공식 출범시켰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런처 참여 희망 기업을 상시 모집할 계획이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아시아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벤처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또 한국, 중국,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3개국이 2021년 유니콘 스타트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상위 10개국에 포함되는 등 아시아에는 다양한 혁신 스타트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아흐메드 마즈하리(Ahmed Mazhari)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사장은 “아시아는 현재 글로벌 혁신 파워하우스이며, 스타트업은 그 혁신의 중심에 있다”라며 “특히 한국은 불과 3년 전과 비교해 유니콘 기업이 2배로 늘고 창업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아시아의 새로운 스타트업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 런처는 신뢰할 수 있는 엔드-투-엔드 기술 스택 제공 등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힘을 실어줄 것이며, 한국 스타트업의 혁신과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초 스타트업이 번창할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 유지하기 위해 전 세계 수천명의 창업자들로부터 받은 실제 피드백을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스타트업 파운더스 허브(Microsoft for Startups Founders Hub)’를 설립했다.


여기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 상황에 맞는 특별한 혜택을 추가한 ‘마이크로소프트 런처’를 29일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런처는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술적, 금전적 혜택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이 직면한 문제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창업자의 배경, 위치, 진행 과정 등에 관계없이 아이디어가 있는 소프트웨어 기반 제품 또는 서비스 개발 중심의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가입 신청 가능하다.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크게 보고 있다. 제조업, IT 강국에서 최근엔 K 콘텐츠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콘텐츠가 부각되면서 동시에 200만 개 정도의 스타트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 런처를 통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이 기술적 또는 금전적 제약 없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스타트업 혁신 사례로 한국 의료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루닛을 거론했다. 루닛은 흉부 엑스레이를 분석해 폐암 및 결핵을 포함한 9가지 폐 질환 판독을 보조하는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암을 검출하는 ‘루닛 인사이트 MMG’ 등의 솔루션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서 개발, 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태국 방콕 소재 동남아 최대 규모 병원으로 알려져 있는 범룽랏 병원(Bumrungrad International Hospital)에 AI 영상분석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 애저를 활용해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촬영술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범룽랏 병원에 공급하기로 했다.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 김한준(Han Kim) 대표는 환영 영상 인사를 통해 "실제로 대다수 스타트업 대표님들께서 어려움을 토로하셨던 것들이 마이크로소프트 런처에 포함되어 놀랍다. 개발자 구인, 툴 제공, 사무공간, IR 기회 등 모두가 원하던 부분이 혜택으로 준비되어 있어 한국 스타트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런처를 시작으로 한국 스타트업들이 더 성장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지원 해주길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디지털 네이티브 팀에서 담당한다. 이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정우근 팀장은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스타트업 관계자들, 벤처캐피털(VC)의 투자가들과 만났다. 스타트업 육성과 성장에 꼭 필요한 것들을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자는 VC와 무척 닮아 있다. 스타트업이 성장하면 더 직접적으로 혜택을 받는 곳은 관련 인프라를 제공하는 CSP들이다. 운명 공동체 같은 관계다. 스타트업들에게 단계별로 기술적, 금전적인 제약을 덜어주고 그들이 가진 핵심 역량에 집중하면서 성장할 수 있게 돕는데 우리의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 런처는 애저(Microsoft Azure) 크레딧, 라이선스 및 기술 지원을 포함 개별 스타트업에 최대 5억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크레딧은 △아이디어(Ideate) △개발(Develop) △제품 출시 및 고객 확보(Grow) △시장 확장(Scale) 등 단계에 따라 최대 2억원(미화 15만 달러) 상당까지 차등 지급한다. 깃허브, 비주얼 스튜디오, 마이크로소프트 365, 파워플랫폼, 다이나믹스 365 등 개발자 및 비즈니스 도구도 1년간 무상 지원한다.


현존하는 최고의 자연어 처리 모델인 오픈AI(OpenAI)의 GPT-3를 신규 제품 구축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려 있다. 별도 신청을 통해 선정된 스타트업은 130만원(미화 1천달러) 상당 오픈AI 크레딧, 3개월간의 오픈AI API 혁신 라이선스, 오픈AI의 전문가 무료 컨설팅 등을 지원받는다.


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학습 기회도 마련했다. 온라인 학습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런(Microsoft Learn)에서는 연중무휴 1:1 기술 자문이 가능한 세션과 다채로운 콘텐츠가 포함된 스타트업 중심 교육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멘토 네트워크를 통해서는 제품 로드맵부터 비즈니스 계획, 운영 등에 대한 전문가 피드백과 기술 조언도 얻을 수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파트너 생태계를 활용한 실질적 지원도 눈에 띈다. 개발자 역량 평가 및 채용 추천 플랫폼 ‘슈퍼코더’와 협력, 개발자 채용에 대한 스타트업의 어려움을 해소한다. 일부 10인 이내 규모의 스타트업에는 서울과 부산에 위치한 코워킹 플레이스 입주 기회를 제공, 초기 6개월간의 임대료 부담을 덜어준다. 이 밖에 글로벌 벤처캐피털과의 미팅 주선을 통해 IR 역량 강화, 실제 투자 유치 지원 등 IR 피칭 기회도 함께 마련한다. 파트너로는 메가존클라우드와 클루커스가 함께한다.


이날 행사장에 참여한 정태헌 슈퍼코더 공동 창업자 겸 최고전략담당 임원(CSO)은  "전세계 50여 곳의 슈퍼개발자들을 필요한 기업에 소개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하고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해 개발자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우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디지털 네이티브 팀장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정우근 팀장은 "런처는 발사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만큼, 스타트업이 로켓을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도움을 주기 위한 네이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스타트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클라우드 경쟁사인 아마존웹서비스나 구글에 비해 늦은감이 없지 않느냐는 테크수다의 질문에 아흐메드 마즈하리(Ahmed Mazhari)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사장은 "우리가 가진 폭넓은 기술력으로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겠다. 팬데믹 이후 많은 영역에서 회복력을 키워나가는데 스타트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포착해 급성장한 한국의 좋은 사례"라고 답변했다.


그는 제너럴 일렉트릭(GE)와 젠팩트(Genpact)에서 23년 근무 후 2020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에 합류했다. [테크수다 Techsu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