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의 AirWatch 인수 ~ 또 한발 늦은 느낌

VM웨어가 MDM(Mobile Device Management) 업체인 에어워치(AirWatch)를 인수했습니다. BYOD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이지요. 하지만 가만 따져보면 또 한발 늦어 보입니다. 경쟁사들은 이미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이제 막 업체 하나 인수해서 통합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시트릭스의 뒤를 이은 행보?


MDM 쪽을 놓고 적극적으로 움직인 곳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시트릭스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0년 Windows Intune이란 클라우드 기반 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며 MDM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내놓았습니다. 사실 이 때 선보인 기능은 주로 데스크톱 관리 쪽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많은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자산 관리를 위해 쓰는 SAM이나 DMS 툴과 유사한 그런 성격이라 보면 됩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벤토리에 대한 관리, 원격 트러블 슈팅, 보안 정책 관리 및 패치 등의 기능을 제공했는데요, 당시만 해도 관리 인력이 많지 않은 중소기업을 위한 서비스 형태로 시장에 알려졌습니다. 그러던 것이 Windows Server 2012 R2를 선보인 때부터는 Windows Intune이 윈도우뿐 아니라 iOS, 안드로이드까지 깔끔하게 지원하게 하면서 MDM의 모습까지 갖추게 되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MDM 쪽에 강한 면을 가져갈 수 있는 핵심은 Active Directory에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장치나 서비스를 쓰건 사용자 계정과 인증 인프라를 통합할 수 있는 근간을 제시한다는 점이 갖는 우위에 이견을 달 이는 없을 것입니다. Windows Intune이 세부적인 기능에서 전문 MDM 솔루션을 따라갈 수 없을지 몰라도 보다 큰 관점에서 CoIT나 BYOD를 실현함에 있어서 유리한 점이 분명한 이유 중 하나 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뒤를 이어 MDM 쪽에 투자를 한 곳은 바로 시트릭스 입니다. 시트릭스의 경우 2012년 말 Zenprise라는 MDM 업체를 인수해 자사의 솔루션 패키지에 통합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시트릭스는 자사가 제공하는 CloudGateway를 통해 사내 망이나 서비스에 대한 접근 통제를 하고 Me@Work 앱 패키지를 통해 BYOD 상에서 이용할 다양한 핵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에서 빈 부분이던 모바일 장치 관리를 Zenprise 솔루션으로 하는 것으로 자사 BYOD 전략의 큰 틀을 완성했습니다. 작년 말에는 IBM이 클라우드 기반 MDM 서비스를 제공하는 Fiberlink Communications를 인수하며 시장 참여자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보안, 장치 제조자 모두의 관심사


이외 시만텍 등 보안 업체들의 약진 또한 상당합니다. MDM을 넘어 MAM(Mobile App Management) 등의 개념까지 내세우면서 보안 관점에서 우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장치 제조사들 역시 MDM 영역에 큰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삼성전자가 녹스(Knox)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리고 모바일 장치에서 지문, 홍채 등 바이오 인증을 선보이는 것도 중장기적으로 볼 때 모바일 기기를 그 사람의 디지털 신원 증명 수단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 끼워 맞추자면 MDM을 위한 사용자 인증 인프라를 가져가기 위한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통합을 얼마나 빨리 매끄럽게 하느냐가 관건


이런 판국에 VM웨어는 이제 업체를 인수해 자사의 Horizon Virtual Desktop 기술과 통합할 것이라고 하니 좀 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가장 똘똘한 업체를 인수한 것은 인정해야 할 듯 합니다. 에어워치는 MDM 쪽에서는 널리 알려진 강소기업입니다. 과연 이 좋은 솔루션을 가지고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통합이란 것이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에게도 그리 쉬운 작업은 아니란 점에서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